재계가 국내 디자인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올인'을 선언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디자인특별위원회(위원장 김쌍수 LG전자(104,500 +2.96%) 부회장)는 2일 `디자인산업 발전대책 세미나'를 열고 디자인 산업의 선진화 및 한국의 동북아 디자인 허브로의 도약을 위해 디자인 클러스터 구축 및 디자인 집적단지(Complex) 조성 등의 시범사업을 시행키로 했다. 그동안 삼성전자(68,000 +0.74%), LG전자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자사의 디자인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내용들은 잇따라 나왔지만 재계 차원에서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디자인산업의 중요성에 무게가 더 실리게 됐다. ◆디자인 경쟁력 강화 배경 전경련 산업디자인특위 실무위원장인 정국현 삼성전자 전무는 이날 발표에서 "디지털시대 미래 국가 경쟁력은 소프트 경쟁력에 의해 좌우되는데 소프트 경쟁력의 양대 축은 기술과 디자인"이라며 "투자대비 효과 및 미래 전망에서 디자인이 기술보다 우위에 있다"고 디자인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했다. 즉 디자인이 21세기 제품경쟁력의 핵심요소로서 그 중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디자인산업의 경쟁력은 선진국의 70∼80% 수준에 불과하고 디자인산업 발전의 근간이 되는 디자인 전문회사의 경쟁력도 매우 뒤떨어져 있어 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것이 전경련의 분석이다. 국내 디자인 전문회사는 1천200여개에 달하나 규모와 경쟁력을 갖춘 곳은 극소수이고 대부분이 제품개발에서는 선진업체보다 우위에 있으나 매니지먼트 능력 부족으로 해외수주에 실패하거나 과당경쟁으로 저가 수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한 대기업이 디자인 개발의 80% 이상을 내부(In-House)에서 해결하고 아웃소싱을 하더라도 주요 프로젝트는 해외 디자인 전문회사에 맡기고 있어 국내 디자인 전문회사의 사업기회가 매우 제한돼 있는 것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연간 3만명 이상 배출되는 디자인 관련 대졸 우수 인력과 대기업 출신 고급 디자인 인력을 흡수.활용할 수 있는 산업기반도 부족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경련 산업디자인특위는 이같은 비효율적인 디자인산업 구조를 개선, 획기적 발전을 이루기 위해 디자인산업 발전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기업,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승부수 전경련의 이같은 디자인산업 발전방안 마련에 앞서 대기업들은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경영의 핵심 과제로 선정하고 이를 통해 세계적 브랜드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1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이건희 회장과 주요 사장단들이 참석한 가운데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어 월드 프리미엄 브랜드를 육성키로 하고 그룹 차원의 디자인 역량 강화를 위한 `밀라노 4대 디자인 전략' 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이 회장은 회의에서 "최고 경영진부터 현장 사원까지 디자인의 의미와 중요성을 새롭게 재인식해 세계 일류에 진입한 삼성 제품을 품격 높은 명품으로 만들 것"을 강조하고 "월드 프리미엄 제품이 되기 위해서는 디자인, 브랜드 등 소프트 경쟁력을 강화해 기능과 기술은 물론 감성의 벽까지 모두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특히 `밀라노 4대 디자인 전략'을 통해 누가 봐도 한눈에 삼성 제품임을 알 수 있도록 고유의 철학과 혼을 반영한 독창적 디자인과 UI(User Interface: 사용 이 편리하도록 제품 모양이나 재질, 기능을 배치하는 것)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또한 국적.성별 등을 가리지 않고 디자인 트렌드를 주도할 천재급 인력의 확보 와 함께 기존 디자인 인력들의 역량을 강화키로 했으며 이를 위해 자유롭고 유연한 조직문화, 창조성과 독창성이 존중받는 분위기과 지원시스템을 조성키로 했다. LG전자는 올해 `기술경영'의 핵심으로 `디자인 경영'을 선정한데 이어 지난달 9일 `글로벌 톱 디자인 by 2007' 선포식을 갖고 `1등 디자인'(Great Design) 창출을 위해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LG전자는 `가장 잘 팔리는'(Best Selling), `가장 고급스러운'(Most Advanced), `가장 최초의'(World First)를 `1등 디자인'(Great Design)의 3대 핵심가치로 꼽고 핵심가치 구현을 통해 `2010년 글로벌 톱 R&D' 달성을 위한 디자인 부문 핵심역량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차별화된 형태의 `혁신적 디자인', 제품 품질 뿐 아니라 소비자의 편의성, 감성까지 고려한 `프리미엄 디자인', 신개념 제품을 제안하는 `미 래 선도형 디자인' 역량 확보를 3대 전략 과제로 선정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향후 ▲글로벌 디자인 네트워크 강화 ▲디자인 혁신활동 활 성화 ▲우수 디자인 인력 확보를 중점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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