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총수들의 개인 홈페이지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겁다. 홈페이지를 보면 총수들의 개인사와 경영철학,가족관계,심지어 취미까지 알 수 있기 때문. 총수들마다 저마다의 성격과 스타일이 홈페이지에 그대로 녹아 있어 '총수따라 각양각색'의 특징을 보여준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홈페이지(www.samsung.co.kr/about/ceo/profile.html)에는 은둔의 경영자답게 개인적인 내용 대신 약력과 신년사,언론 보도 내용 등이 눈에 띈다. 지난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선언한 '신경영'의 개념을 포함해 세계 초일류기업을 향한 이 회장의 경영철학을 자세히 소개,이 회장을 닮고 싶어하는 경영학도들에게 인기다. 구본무 LG 회장(www.koobonmoo.pe.kr)은 정도경영,현장경영,R&D(연구개발)경영 등 자신의 경영철학을 소개하면서도 '나와 새'라는 코너를 통해 탐조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는 등 감성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중학교 시절 산에 올랐다가 우연히 다친 새 한마리를 발견해 치료해줬던 경험으로부터 LG트윈타워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쳤던 황조롱이에 얽힌 사연,휴식이 필요하면 집무실에서 대형 망원경으로 한강의 철새들을 바라본다는 얘기 등을 소개했다. '재계의 미스터 쓴소리'인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홈페이지(www.yspark.com)에는 특유의 카리스마가 넘친다. 각종 기고와 보도기사,강연내용이 수시로 업데이트된다. 'photos'라는 코너에 박 회장이 직접 촬영한 각종 동식물과 풍경이 실려 있다. 'Bible & Paintings'에는 미술 작품들을 성경 속 이야기와 연결,소개해 천주교인으로서의 독실한 신앙과 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가 돋보인다. 최태원 SK㈜ 회장(www.taewonchey.pe.kr)은 창업과 관련된 상담과 투자가능 여부를 알려주는 '벤처플라자'라는 코너를 개설,벤처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다. 또 'TC(최 회장의 영문이니셜)와 이웃'이란 코너에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관심도 표명하고 있다. 최 회장은 주량(소주 반병)과 마음의 스승(고 최종현 SK 회장),자신있는 요리(스파게티),컴퓨터 카드놀이를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 등 자신에 대한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공개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홈페이지(www.hyundaigroup.com/ceo). '나의 삶,현대의 길'코너에는 고 정몽헌 회장과의 연애담과 가족스토리가 자세히 소개됐다. 평범한 주부에서 CEO(최고경영자)가 된 현 회장의 경영자로서의 철학과 포부를 담았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