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장이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돈을 걸고 포커를 하는 모습을 가까운 시일 안에 볼 수 있을 것 같다. 러플린 KAIST 총장은 27일 'KAIST 비전'을 발표하면서 '학생들의 언어교육 강화'를 위한 세부 추진내용에 '영어로 진행하는 행사를 위한 기금 확보'를 포함시켰다. 그리고 그 예로는 '현금을 가지고 총장과 함께 하는 포커의 밤'을 들었다. 이를 궁금히 여긴 기자들의 질문에 러플린 총장은 "학생과 교류하기 위한 시간이며 현대 경제는 게임상황과 비슷한 것이 비일비재, 공대생도 현대경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알기 위해서는 남을 속이거나 협상을 해야 하고 이는 게임으로 습득할 수 있다"며 "이 때는 나도 모자쓰고 총장이 아닌 선생으로 학생들에게 한 수 가르켜 주겠다"고 말했다. 다소 파격적이기까지 한 러플린 총장의 이 같은 구상에 대해 KAIST 장순흥 기획처장은 "영어를 배우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총장 생각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놀다보면 영어를 습득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취지"라며 "흥미를 가지고 게임을 하면서 상대방 표정이나 몸짓을 통해 자연스럽게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으로, 일반적인 겜블의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min36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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