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930] 등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지나치게 가격을 인하,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들간 `제 살 깎아먹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일부 제품은 국내 최저가보다도 30-40%나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어 국내 소비자와의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YP-MT6(512MB)의 경우 국내 가격비교 사이트인 '오미'에서 최저가가 21만9천450원으로 형성돼 있으나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에서는 이보다 무려 44%나 낮은 119.99달러(한화 약 12만원)에 팔리고 있다. YP-MT6V(256MB)도 국내 최저가는 16만8천원인 반면 베스트바이에서는 99.99달러(10만원)로 나타났다. 베스트바이 가격은 평균 5% 정도인 세금이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다. 다른 플래시메모리형 제품의 국내 최저가와 베스트바이 판매가격은 YP-MT6Z(256MB)가 26만4천원 대 169.99달러(17만원), YP-T7X(512MB)가 25만7천원 대 149.99달러(15만원), YP-T7Z(1GB)는 31만9천원 대 199.99 달러(20만원) 등이다. 또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제품인 YH-820(6GB)과 YH-925GS(20GB)는 국내 최저가가 34만4천원, 38만9천원인 반면 베스트바이 판매가격은 229.99달러(23만원)과 299.99달러(30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유럽에서도 최근 1GB 용량의 MP3P를 99유로(13만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며 프로모션이 끝난 현재는 512MB를 99유로에 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 삼성전자 1GB MP3P는 가장 싼 모델도 20만원 중반에 최저가가 형성돼 있다. [066570]도 최근 국내 최저가가 12만2천500원인 MF-FE422(256MB)를 폴란드 시장에서 259즐로티(8만원)에 판매하는 등 가격파괴 경쟁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같은 대기업의 가격 파괴 전략은 세계 최대 MP3P 업체인 애플컴퓨터의 가격인하에 대응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이지만 이 과정에서 국내 중견 MP3P 업체들은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마다 세금, 유통구조, 애프터서비스(AS) 등 제품 판매를 위한 부대비용과 물가를 포함한 시장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가격이 같을 수는 없다"면서 "특히 미국의 경우 대형 유통업체가 가격 결정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역별로 가격이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삼성전자의 경우 상식의 범위를 벗어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올해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과도한 가격인하 전략을 구사하는 것같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내 전문 MP3P 업체들이 해외에서 쌓았던 `메이드 인 코리아'의 명성을 오히려 대기업이 망가뜨리고 있다"면서 "경제논리로 볼 수도 있지만 대기업들이 가격보다는 브랜드와 품질로 승부하는 것이 국내 MP3 업체 전체를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07년 MP3 플레이어 글로벌 톱브랜드 도약을 선언하면서 일단 올해는 3천500만-4천500만대로 추산되는 세계 시장에 500만대 이상을 출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세계 1,2위 업체인 애플컴퓨터, 크리에이티브 등과의 가격 인하 정책에 대해 "좋은 물건을 만들어 제대로 가격 포지셔닝을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지만 최근의 가격 파괴 현상을 감안해 1-2개 모델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해 가격경쟁을 피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기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