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민간기업 및 연구소,대학 등이 복합체 형태로 설립한 테크노파크가 지방경제 활성화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구인력 확보가 어렵고 자금력마저 부족한 중소 및 벤처기업들에 대학과 연계한 첨단 연구개발과 기술이전,창업보육사업 등을 지원하는 테크노파크가 성공 신화의 자양분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천 송도와 경북 포항 등 8개 테크노파크에 입주한 기업들의 성공 신화가 잇따르자 울산 경남 충북 전북 등 7개 지자체들도 앞다퉈 테크노파크 건설에 나서고 있다. 테크노파크 조성은 세계적인 추세다. 독일에는 혁신센터 등 다양한 형태의 테크노파크가 1백60개 있다. 미국 1백33개,일본 78개,프랑스 53개에 이른다. 중국만 해도 53개의 테크노파크가 있다. 포항테크노파크 이사장인 정장식 포항시장은 "테크노파크가 지역산업을 통합·연계 관리하는 슈퍼바이저(Supervisor)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지역경제 중핵기관(허브)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오는 2010년에는 전국의 15개 테크노파크에서 연간 20여만명 고용에 4조∼5조여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2년 출발한 포항테크노파크의 경우 탄탄한 산·학·연 복합체를 바탕으로 IT(정보기술) BT(바이오기술) NT(나노기술)의 벤처 전초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당시 2백여억원에 불과하던 입주업체 전체 연간 매출은 지난해 1천여억원을 달성했다. 바이오벤처기업 그린케미칼(사장 소재춘)은 설탕으로 무독성에 세척력이 매우 뛰어난 친환경 주방세제인 '슈가버블'을 만들어 화제다. 그린케미칼은 국내에 한 대밖에 없는 포항공대의 방사광가속기와 포스코 기술연구소 등이 보유한 최첨단 장비들을 이용해 제품을 개발했다. 지난해 8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2백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제노마인(사장 박경목)은 포항공대의 생명과학과와 협력해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어린이들을 위한 피부개선용 화장품인 '아토웰빙' 개발에 성공했다. 대구와 경북 테크노파크에 입주한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1조원에 달하며 고용창출 효과만도 6천명을 넘어섰다. 경북테크노파크는 알제리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교류를 제안할 만큼 외국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LED(발광다이오드) 광소재 분야의 세계적 집적화 단지를 꿈꾸고 있는 광주테크노파크에 입주한 37개사는 첨단 소재 및 부품기술 전문기업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충남테크노파크는 디스플레이와 디지털콘텐츠 전문 클러스터로 부상하고 있다. 이곳에 입주한 반도체 및 LCD검사장비업체 에버테크노(대표 정백운)의 경우 설립 첫 해인 지난 2000년 매출이 3억원에 불과했으나 2003년 2백10억원,지난해 5백억원으로 급증했다. 송도테크노파크는 단지 내 기업들의 R&D(연구개발)센터가 잇따라 문을 열면서 대덕연구단지에 버금가는 수도권 최대 연구개발단지로 부상하고 있다. 지능형 얼굴인식장치 제조업체 노아텍ENG(대표 윤용상)와 개성공단의 시범사업자로 승인받은 금형업체 재영솔루텍(대표 김학권) 등이 대표적 기업들이다. 13만7천여평에 이르는 송도테크노파크 산업단지에는 전자·정보기기 및 바이오,정밀기계·메카트로닉스 부문의 총 35개 기업 연구소가 들어가 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