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 영향이 큰 충격없이 지나 갈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5700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면서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종합주가지수는 27.39포인트 하락한 953.92, 코스닥지수는 5.35포인트 하락한 455.55로 마감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300억원, 600억원 사들였지만, 기관이 54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당초 1천억원에서 2천억원정도의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2시를 넘어서 외국인이 선물 매도를 큰 폭으로 늘려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으로 반전되면서 대량의 매물이 나오기 시작해 결국 5천700억원이 넘는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하민성 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소매판매 증가율 둔화로 미국 소비가 글로벌 경제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불식되는 과정에서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승훈 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시장 하락과 대림산업 세무조사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의 선물매도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준호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많은 매도 물량이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베이시스가 1.66포인트로 마감해 내일 시장은 10포인트 이상 갭상승 출발이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가운데, LG필립스LCD만이 소폭 상승한채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습니다. 내일 실적발표를 앞둔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국전력, 포스코, 국민은행, KT등이 3% 이상 하락했고, S-Oil과 SK가 각각 6%, 4% 떨어졌습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치를 소폭 밑돌 것이라는 얘기들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된 탓"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양섭기자 kimys@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