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한·중·일 대학생 창업교류전'이 10일 중국 베이징대학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미래의 빌 게이츠를 꿈꾸는 한·중·일 대학생 5백여명이 참가,다양한 창업아이템을 선보였다. 한국 중소기업청과 한국경제신문사 및 중국 인사부가 주최하고 KT&G가 협찬한 창업 교류전에 참가한 이들 대학생들은 이색아이템 신기술 등을 선보이며 사업아이디어를 교환했다. ◆…한국측에선 한국외국어대 디지털정보학과 조현성,한양대 경영학부 류형호,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최원재,호서대 산업심리학과 이민규씨 등 총 36개대 50명이 참가,중국 일본 대학생들과 토론을 벌였다. 서울대 졸업반인 최원재씨는 전기배선 스위치를 들고 참가했다. 이 제품은 보통 스위치와 달리 탈부착이 가능하고 다양한 색상을 넣은 고가품으로 각국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최씨는 현재 한 창투사의 제의로 벤처기업의 도어록 디자인개발을 위한 사업계획을 작성 중이라고 소개,박수를 받았다. 김재원씨(동아대 무역학과 2학년)는 의류수선 및 택배사업을 창업아이템으로 삼아 참가했다. '나르미'라는 브랜드까지 개발한 김씨는 대규모 쇼핑타운이 들어선 대도시를 중심으로 의류수선과 택배를 전문으로 하는 전문가맹점을 낼 계획이다. 김씨는 우선 올 9월 중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부산에 직영점포를 낸 뒤 가맹점사업을 하기로 했다. ◆…건강손목시계. 이는 중국 대학생이 내놓은 창업아이템 중 가장 인기있는 품목이었다. 베이징대 2학년생인 샹사오사오가 선보인 이 제품은 손목시계 형태의 체온 및 맥박 측정기로 건강상태를 알아볼 수 있게 만든 것. 이 시계가 수집한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병원에 전송돼 데이터베이스화할 수 있으며 건강정보분석 및 질병경고 등을 내릴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이 아이템에 대해 김병훈씨(대전보건대) 등 한국측 바이오의학분과 대학생들은 "이 손목시계에 자동 연락시스템을 내장하면 심장병 환자에게 쇼크가 발생했을 때 병원에 즉시 연락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도 진출할 것을 제안했다. 또 한국에는 손목시계형 혈압계가 이미 나와있는 만큼 혈압측정기능도 부가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교류전에선 여대생들의 아이디어제품이 관심을 모았다. 칭화대 대학원 2학년 여학생인 원룽씨는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등의 전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리튬전지를 대체할 수 있는 '복합소재 전지'를 내놨다. 이 소형전지는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고서도 생산설비를 갖출 수 있는 데다 리튬전지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제품은 이미 중국특허를 얻었으며 시험생산도 해본 상태라고. 원룽씨는 이미 한국의 휴대폰부품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칭화대 여대생들이 주도하는 '금빛날개'팀은 휴대폰 인터넷과 양방향음성서비스(IVR)를 활용한 다채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들은 '개인형상설계실'이라는 독특한 기술을 통해 △교육 △건강 △부동산 △예약 등을 서비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 대학생들이 내놓은 아이템 가운데는 환경프로그램이 돋보였다. 게이오대에 다니는 다카하시 아키코와 나가노 히로다나가 내놓은 프로그램은 가정쓰레기와 습득물을 전문처리업자를 통해 판매해 일거양득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 지하철역이나 대학에서 쓰레기를 수집하는 시스템을 창안해냈다. 한편 일본 대학생들은 '아시아 대학생 커뮤니티사이트'를 만들어 창업정보 이외에도 △유학 △여행 △유스호스텔 △저가식당 △친구교제 등 정보를 제공하자고 제안했다. '아시아 가상유학 프로그램'을 만들어 웹상에서 이웃나라 캠퍼스라이프를 즐길 수 있게 하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베이징=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