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지난달 소비자기대지수가 3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소비심리 만큼은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어제 한국은행은 콜금리를 동결하며 경기가 하반기에나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2분기 회복 예상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인데.

이와 과련해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 보겠다.

시장팀 김지예기자 나와있다.

김기자. 최근 심리지표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반면 실물지표는 개선추세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도 말했지만 어제 발표한 소비자기대지수가 2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지?


[기자]
연초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소비심리가 연령별, 소득수준별로 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6개월 뒤 자신의 생활형편과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30개월만에 기준치인 100을 돌파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기대지수는 102.2로
지난달보다 2.8포인트 올라갔다.

소비자기대지수가 100을 넘으면 6개월후 경기나 생활형편이 현재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가구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눈여겨볼 점은 소비심리가 젊은층을 넘어 중·장년층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20대와 30대 계층에서 소비심리가 모두 모두 100을 넘은데 이어 3월에는 40대가 기준치를 돌파했다.



또 월소득 200만원 이상 계층의 소비자기대지수가 지난 2월에 이어 모두 100을 넘어섰고.

200만원 미만의 기대지수도 기준치에는 못 미치지만 올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등 회복세가 확산되고 있다.

한덕수 부총리는 지난 금요일 브리핑에서 2분기에도 경기회복 조짐이 이어지고 심리 적 개선이 실물지표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앵커-2]
소비심리는 올들어 계속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어제 한은 박승총재는 콜금리를 동결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 배경은 무엇인가?


[기자]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어제 콜금리 동결 이후 경기는 아직 완전한 회복세에 접어들지 않았으며, 본격적인 회복은 하반기부터나 시작되겠다고 말했다.



이는 본격적인 회복시기를 2분기로 잡았던 한 달 전 예상에서 한발짝 물러선 것이다.

박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도 당초 전망대로 4%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덧붙였는데.

이 역시 한달 전 경제의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경제성장률이 전망치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말한 데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박 총재는 경기 회복이 더딘 이유로 국제유가 급등과 원-달러 환율의 하락으로 생산과 건설활동이 저조하고 고용 사정이 호전되지 않는 점 등을 들었는데.

2월 설비투자와 국내 제조업생산, 건설수주액 등의 지수가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되자 낙관적인 전망을 거둬들인 것이다.


[앵커-3]
2월 실물지표가 저조했다고 하는데.
그 부분을 짚어달라.


[기자]
우선 소비회복 여부를 가장 빠르게 느낄 수 있는 도소매업 생산을 살펴보면.



도소매업 생산은 8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2월 서비스업 활동동향'을 보면 도매업은 지난 1,2월에 3.3%가 줄었다.

이는 2000년 1월 서비스산업생산 통계작성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숙박·음식점업도 1∼2월에 6.6%가 감소해 작년 1월 마이너스 8.1% 이후 최대의 낙폭을 보였다.



지난 2월 산업생산도 지난해 2월에 비해 7.3% 감소했다.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지표상으로는 21개월 만의 마이너스 성장이었는데.

감소폭은 지난 98년 10월의 -8.8% 이후 6년4개월 만에 최대치이다.

생산제품 출하도 6.1% 줄어 2003년 5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건설수주도 마이너스 20.0%로 나타났고 설비투자도 마이너스 3.6%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심리와 실물 지표 간 괴리감이 여전해서 아직은 내수회복이 현실화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앵커-4]
경기회복 시기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떤가?


[기자]
앞서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정부는 향후 경기에 대해 비교적 낙관하면서 조만간 실물지표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재경부 관계자는 "소비자기대지수가 100을 돌파했다"면서 "2분기부터는 실물 소비도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실물경기 회복에 대해선 "아직은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도소매판매 등 실물지표에 반영되는 속도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면서 개선조짐이 있긴 하지만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확언하기는 힘들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에도 연초에 심리지표만 나아지고 실물지표는 개선되지 않더니 결국 더블딥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LG투자증권 연구원도 경기 회복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소비자들이 실제로 경기회복을 체감할 수 있는 것은 하반기에나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소비심리가 회복되며 경기회복에 대한 핑크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고용불안과 만연화된 경제양극화, 또 고유가라는 대내외적인 복병이 도사리고 있어 경기 회복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김지예기자 jy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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