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를 끝으로 12월 결산법인의 정기 주주총회가 모두 끝납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이번 주총의 이슈들, 그리고 달라진 모습들은 무엇인지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먼저 올해 12월 결산법인들의 주총, 이슈는 어떤 것들이 있었습니까? 2월 하순께부터 본격화되는 주총 시즌이 되면 언론에서는 매번 관심 가는 주총들을 미리 점검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었는데요. 하지만 예상과 달리 관심가는 주총들이 모두 ’조용히’ 끝났습니다. 먼저 삼성카드 증자문제, 김인주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등을 두고 참여연대와의 대결이 예상된 삼성전자 주총이 관심이었는데요. 하지만 지난해와 같은 몸싸움은 없었고 3시간 반만에 순조롭게 끝났습니다. 역시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 소장과 의장을 맡은 윤종용 부회장과의 잠시 설전은 있었지만 지난해 삼성전자 순익이 100억달러를 넘기면서 모든게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됐습니다. 김인수 사장 이사선임 의안이 표결로 붙여졌지만 96.25%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됐습니다. 소버린과 2라운드를 벌인 SK 주총도 관심이었습니다. 소버린은 특히 이사 임기가 만료된 최태원 회장의 연임을 반대해 관심이었는데요. 하지만 역시 1시간 반만에 SK의 압승으로 싱겁게 끝났습니다. 최태원 회장 연임 건이 역시 표결에 부쳐졌지만 참석주주의 60.63%가 찬성해 예상과 달리 압도적인 표차로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소버린은 믿었던 외국인 주주들도 12% 정도가 최태원 회장을 지지하게 돼 사실상 SK의 경영권 분쟁은 막을 내렸다는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올해 주총은 전반적으로 큰 이슈없이 조용히 끝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주총의 특징적인 것이라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먼저 주주들의 권리찾기가 크게 강화됐습니다. 그동안 주총 안건에 대해 거수기 역할만 하던 것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주총에서 의사표시를 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투신운용은 대한항공이 그동안 배당과 투자자 홍보에 소홀해왔다며 이사선임과 이사보수 한도 등 대한항공 주총 안건에 대해 반대의사를 나타냈습니다. 역시 현대백화점에 대해서도 한무쇼핑 지분인수에 대해 반대의사를 나타냈습니다. 국내 최대의 큰손인 국민연금도 거수기 역할에서 벗어나 사외이사 이사회 참석률이 60%에 미달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주총 안건에 대해 반대하겠다는 내부 규정을 만들어 시행했습니다. 소액주주들의 권리 찾기도 많았는데요. 한미약품의 경우 사업목적에 소프트웨어 개발업, 컴퓨터, 주변기기 판매업, 의료기기 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려는 정관변경안에 주주들이 강력 반발해 의료기기 판매업만을 추가했습니다. 또 BYC의 경우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배당금이 주총에서 100원이 오른 700원으로 수정, 통과됐고요. 오늘 주총을 여는 벽산도 회사측 안인 4% 주식배당안에 주요주주가 6% 현금배당을 추가로 요구해 표대결이 관심입니다. 이번 주총을 통해서 새로 도입된 제도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역시 주주들의 권리인 배당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많았습니다. 지난 16일까지 증권선물거래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웅진코웨이 등 7개사가 중간배당을 분기배당으로 바꿨고 하나은행 등 4개사는 분기배당제를 신설했습니다. 또 동원시스템즈 등 5개 회사는 중간배당제도를 새로 도입했습니다. 서면투표제를 도입한 회사도 많았는데요. 소액주주들이 직접 주총에 참석하지 않고도 서면으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서면투표제를 KT, CJ, 등 5개 회사가 도입했습니다. 주주들의 권리가 많이 신장됐다는 생각인데요. 하지만 몰아치기 주총은 여전했죠? 그렇습니다. 금요일 몰아치기 주총은 여전했는데요. 지난 3월 18일 유가증권 시장,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 412개사 주총을 치뤘고 지난 25일에는 코스닥기업 279개사 등 모두 384개사가 같은 날 주총을 치뤘습니다. 금요일이 아마 주총을 치루기에 좋아서 그런지 어떤지는 불확실하지만 여러 회사의 주식을 갖고 있는 주주들로서는 답답한 일입니다. 이와는 달리 넥센타이어는 2월12일 주총을 열었는데요. 6년째 주총 1호 기업을 이어가 좋은 대조를 보였습니다. 네. 박성태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