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SK텔레콤의 네트워크연구원은 국내 이동통신업체 엔지니어들의 '필수 방문지'로 꼽히고 있다. 네트워크연구원의 기술력을 활용하지 않고는 이동통신 관련 연구를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는 물론 노텔,지멘스,루슨트테크놀로지,퀄컴 등 다국적 기업의 사원들도 한번쯤은 네트워크연구원과 공동으로 작업한 경험이 있을 정도다. 이동통신업계에서 네트워크연구원이 차지하는 위상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네트워크연구원은 지난 1992년 이동통신연구원으로 출범한 이래 국내 이동통신 산업의 연구개발(R&D)을 선도해 왔다. 국내에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시대를 연 주역으로 평가된다. 이 연구원은 지난 96년 1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삼성전자,LG전자 등과 손잡고 당시 어느 나라도 상용화하지 못한 CDMA 이동전화 기술을 개발,처음으로 상용화했다. 지난 2001년에는 이동전화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크게 높인 'CDMA 2000-1x EV-DO'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고객들이 이동전화로도 동영상,음악,사진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대를 연 것이다. 최근에는 세계에서 처음 서비스되는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를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다시 한번 기술력을 과시했다. 네트워크연구원은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컴퓨터망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연구 중인 휴대 인터넷(와이브로) 시스템을 올 6월에 상용화하는 한편 이동통신의 데이터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패킷 전송 방송 관련 기반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