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토종과 외국산을 대표하는 삼성테크윈과 올림푸스한국은 미모의 여배우와 백발의 전문 사진작가라는 대조적인 광고모델을 기용하고 있다. 세련됨과 안정성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과 여성층과 전문 마니아층이라는 서로 다른 타깃을 정조준한 맞춤형 광고전략이 녹아 있다. 삼성테크윈은 인기 탤런트 한예슬을 모델로 기용,세련된 감각을 추구하는 젊은층을 겨냥하고 있다. 한예슬이 광고 사진 촬영에서 들고 있던 붉은색 4백만화소 디지털카메라 'U-CA4'는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며 '효자상품'으로 급부상했다. 광고를 본격적으로 선보인 지난해 11월부터 판매가 25%가량 급증하는 상승세를 탔다. 광고가 나가기 이전 월별 판매량이 2천대에도 못미쳤던 이 제품은 광고가 나간 뒤 매달 2천5백대 이상 팔리고 있다는 게 회사측 귀띔이다. 반면 올림푸스한국은 기존 전지현이라는 빅모델 대신 사막의 거친 모래바람 속에서 전문가용 카메라를 가지고 작품사진을 찍는 노작가를 메인 광고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올림푸스가 야심차게 선보인 렌즈교환식(SLR) 디지털카메라 'E-300' 홍보를 위해 유명 사진작가를 모델로 내세운 것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범용 제품 회사가 아니라 전문가용 제품 제조사라는 인식을 심기 위한 야심작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