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협력업체의 상생경영은 지난해 6월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베네피트 셰어링'제도와 6시그마 혁신과제 공동수행이 잘 웅변해준다. 베네피트 셰어링(Benefit Sharing)이란 협력업체와 함께 개선과제를 수행하고 그 성과를 일정기간 공유하는 선진 구매방식이다. 공급사는 체질 개선을,포스코는 원가절감과 품질향상을 꾀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이 방식은 미국 GE 등 선진국 일부 대기업에서 시행하고 있다. 포스코의 사용빈도가 높은 전략적인 물품과 서비스를 대상으로 공급업체가 원가절감,품질향상 방안을 포스코에 제안하면 '베네피트 셰어링 조정위원회'에서 공급업체와 함께 추진과제를 선정하는 식이다. 이어 6시그마 기법 등을 이용,개선활동을 수행하고 과제완료 후 성과를 측정해 현금보상,계약연장,물량확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협력업체와 함께 40건의 6시그마 과제를 추진,모두 2백50억원의 원가를 절감키로 했다. 올 상반기에 46개 공급사가 제안한 1백7건의 과제 중 9개사의 25개 과제를 6시그마 과제로 추진키로 했다. 포스코는 또 공급업체에 회사의 공식 파트너사로 인정하는 PCP(Posco Certified Partner) 증서도 수여하고 있다. 납품실적,신용도,협조도,기여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공급업체들이 대상이다. 증서를 획득한 공급업체들에는 장기계약과 물량집중을 통한 계약우대와 하자보증금·계약보증금 납부면제 등의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간다. 포스코는 이밖에 올연초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한국선급과 함께 '조선용 강재 발전 공동협의체'를 발족했다. 조선용 차세대 철강재 개발과 선박 적용기술 등에 관련된 회원사의 공동 연구과제를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에게 맡겨 관련산업의 발전을 앞당기도록 한 것. 지난해 12월13일부터는 내수경기 침체 탓에 매출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납품대금 전액을 현금 지급하기도 했다. 거래 중인 3천5백여개 중소기업들의 모든 납품건에 대해 세금계산서 발행일로부터 3영업일 이내에 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했다. 중소 납품기업과 연간 3조원을 거래하고 있는 포스코는 2001년 1월 신결제제도를 도입,어음발행을 없애고 구매카드로 일부 납품대금을 결제하던 것을 전액 현금결제키로 함으로써 7천억원 정도를 조기 지불했다. 이후 5천만원 이하 납품건에 대해서는 전액 현금으로 결제하고,5천만원 초과시에는 초과금액의 50%를 구매카드로 40일 이내에 결제해주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