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두 번째 7세대 LCD 라인인 7-2 라인의 기판 크기를 확정함으로써 32인치 이상 대형 LCD 표준화 경쟁의 본격적인막이 올랐다. LCD 세계 1,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034220]가 표준화 경쟁을 주도하는 가운데 LCD TV 세트의 최강자 샤프도 세계 최초의 8세대 라인을 앞세워 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 세계 최초 7세대로 `융단폭격' = 삼성전자는 충남 탕정의 7-2 라인 기판 크기를 7-1 라인과 같은 1870×2200㎜로 결정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2005년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대형 LCD TV 시장에서 업계 표준으로 굳어진 32인치 이후의 표준을 40, 46인치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것이다. 1870×2200㎜ 기판은 40인치와 46인치의 생산성이 가장 높다. 기판 한 장에서 40인치 패널을 8장, 46인치는 6장 찍어낼 수 있어 5세대보다는4배, 6세대에 비해서도 2배의 생산성을 자랑한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세계 최초로 7세대 라인(7-1) 가동에 들어가는 데 이어내년 상반기에 곧바로 7-2 라인을 가동하는 등 `융단폭격'으로 대형 시장을 선점하고 LCD 최강자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7-1 라인의 생산능력은 월 6만매, 7-2 라인은 월 4만5천매이며, 7-2 라인은 필요에 따라 생산량을 더 늘릴 수도 있다. 7-1 및 7-2 라인 규격을 같게 함으로써 설비투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뿐아니라 생산성과 원가경쟁력을 높여 대형 LCD 표준화의 결정적 요인중 하나인 가격을 최대한 낮춘다는 게 삼성의 복안이다. 40인치 가격을 LG필립스LCD의 37인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어 37인치 제품이없는 약점을 극복하고 LG의 42인치와는 가격차를 벌려 37 및 42인치 수요의 상당 부분을 끌어가겠다는 것이다. ◆LG, 37ㆍ42인치로 `협공' = LG필립스LCD의 전략 모델은 37, 42, 47인치다. 내년 가동에 들어가는 파주 7세대 라인의 기판 크기는 1950×2250㎜로 42인치가8장, 47인치가 6장 나온다. 현재 삼성을 제외한 대부분의 LCD 패널업체가 6세대 투자를 통해 이미 37인치를생산하고 있거나 생산을 추진중이어서 크기가 별로 차이나지 않는 40인치보다는 42인치가 40인치대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LG필립스LCD의 판단이다. 이렇게 되면 TV 업체들도 삼성이 유일한 공급업체인 40인치를 택하는 위험을 피해 패널 공급이 원활한 42인치 TV를 만들 가능성이 높고, 42인치가 표준화되면 다음모델은 자연스럽게 47인치가 될 것이라는 것. LG필립스LCD는 작년에 가동에 들어간 구미 6세대 라인의 37인치와 7세대 라인의주력인 42인치로 삼성의 40인치를 `협공'한다는 전략을 짜놓고 있다. ◆샤프, `8세대 45인치'로 차별화 = LCD 패널부터 TV 세트까지 일괄 생산체제를갖춘 샤프는 37인치 제품에 이어 예상 밖으로 40인치대 주력 모델로 45인치를 들고나왔다. 샤프는 유리기판 규격이 2160×2400㎜인 8세대 라인을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처음에는 월 1만5천매 규모로 양산을 시작해 2007년 생산능력을 4만5천장으로끌어올릴 것이라고 샤프는 밝혔다. 이처럼 LCD 세계 1-2위 업체와 TV용 LCD 및 LCD TV 1위 업체 등 LCD 분야에서최고임을 자타가 인정하는 이들 3개사의 표준화 경쟁이 어떻게 결론날 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40인치대 표준화 경쟁의 승리는 경쟁사보다 조금이라도 수율(양품률)을 더 높이고 원가를 낮추는 업체에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