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오너 일가가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함으로써 계속된 구조조정 이후 변화된 그룹의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기업으로 한단계도약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이날 박용오 ㈜두산 대표이사 회장이 두산산업개발㈜ 대표이사 회장을 겸직하고 박용만 ㈜두산 사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러한 조치는 최근 구조조정과 대우종합기계 인수 등으로 그룹의 외형이 커진만큼 오너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함으로써 올해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옛 고려산업개발을 인수해 두산건설과 합병한 두산산업개발의 대표이사를 박용오 회장이 직접 맡아 사업내용을 챙기기로 한 데 이어 그동안 구조조정 작업을 주도해온 박용만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향후 규모가 커지고 있는 그룹의 실무경영을 맡도록 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특히 박용만 부회장은 지금까지 박용오 ㈜두산 회장, 강태순 관리본부사장 등사내이사 5명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 왔으나 이번 승진을 계기로 CEO로서 무게감이 훨씬 커져 사실상 그룹 경영 실무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은 앞으로 창업 2세인 고 박두병 회장의 2남 박용오 ㈜두산회장과 3남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박용만 부회장 등 3형제가 경영을 주도하는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박용만 부회장은 두산 전략기획본부 사장과 총괄사장을 맡아오면서 과거 핵심계열사였던 OB맥주 매각과 한국중공업, 대우종합기계 인수 등 그룹의 주요 구조조정현안들을 이끌어왔다. 박 부회장은 특히 그룹의 향후 100년을 이끌어나갈 사업부문으로 중공업을 선정하고 한국중공업에 이어 대우종기를 인수하는 데 막중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중공업이 자산규모 2조6천억원의 대우종기를 인수함으로써 산업재 중심으로사업구조가 급속히 재편되는 만큼 향후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 박 부회장의`친정' 경영체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두산그룹은 대우종기 인수후 자산규모가 12조원대로 올라서면서 재계 순위도 12위(공기업제외)에서 9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두산그룹은 이같은 책임경영 체제 강화와 해외 시장 공략 등을 통해서 올해 11조4천억원의 매출을 달성,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고 오는 2008년까지21조원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외형이 커지고 사업구조가 크게 변화하고 있어 오너들의 책임경영 체제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올해를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는원년으로 삼고 향후 100년을 준비할 터전을 마련하는 작업들을 진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