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심장박동을 이용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생체인식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가톨릭대 지능시스템 연구실 김태선 교수팀은 심전도가 사람마다 고유한 파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변조가 불가능하고 인체에 자극이 없는 신원확인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왼손과 왼발에 전극을 붙이고 난 뒤 심전도 측정을 통해 개인별 신원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연구 팀은 지난 1년간 20∼70대 성인 남녀 50명을 대상으로 정상일 때,커피 담배 술을 섭취했을 때,운동 직후 등 다양한 신체 상황에서 실험한 결과 정상 상태에서는 1백%,신체변화 상태에서는 92%의 개인 인식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 팀은 이러한 생체정보는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의료뿐 아니라 군사작전,재난구호,교육,오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격의료 시스템에 적용하면 의사가 멀리 떨어져 있는 환자의 심전도를 통해 실시간으로 신원을 파악한 후 개인 건강 데이터를 불러들여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진단하는 개인별 맞춤의료 서비스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군사용으로 개발할 경우 군인별 원격 생체인식을 통해 전시 위치 파악,총상 및 생사 여부 등을 본부에서 즉각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병원에서 심장질환 측정용으로 쓰이던 심전도 신호를 통해 생체인식과 건강진단을 동시에 할 수 있게 되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심전도에 체온 땀 음성 등의 정보를 합해 향후 개인별 감성 정보를 추출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