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로 떠난다고 했을 때 어머니는 눈물을 많이 흘리셨지만 말리지는 않으셨어요".


아프리카 중동부 탄자니아의 수도 다르에살람에서 북서쪽으로 약 600㎞ 떨어진아루샤에서 교사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변미정(邊美貞.29.여)씨는 작년 8월 KOICA(한국국제협력단) 봉사단원으로 뽑혀 고국을 떠날 때의 정경을 이렇게 말했다.


변씨는 작년 8월 다르에살람에서 다른 KOICA 봉사단원들과 함께 3개월간 현지문화와 언어(스와힐리어) 적응훈련을 받은 뒤 지난 해 11월 아루샤로 파견됐다.


변씨는 현재 아루샤의 한 중등학교에서 화학교사를 하고 있으며 이 곳에 오기전까지는 경기도 수원의 한 사립여고에서 화학교사로 재직했다고 한다.


그는 `왜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오지로 자원봉사를 택했느냐"고 묻자, "젊었을때 2년 정도 투자해서 해볼 만한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전 세계 오지를 여행한 것으로 유명한 한비야씨로부터 자극을 받았다고도 했다.


변씨는 "아루샤에 온 이후 처음 한두 달은 여러가지로 어려웠다"며 "그러나 지금은 말도 통하게 되면서 마음을 여는 것 같아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제는 탄자니아의 경우 초등학교를 졸업한 아이들 중 중등학교로 진학하는 비율이 10% 미만일 정도로 경제적으로 생활이 열악하고 부모들도 자식교육에신경 쓸 여력이 없다보니 대부분의 아이들은 길거리 인생을 살게 된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이순천(李順天) 주탄자니아 대사는 "결국 사람이 일을 하고 사람이경제발전을 이뤄내는 것인 만큼 무엇보다 교육이 중요한데 이 곳에서는 아직 교육기회가 부족해 이 엄청난 나라를 적절히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변씨는 인터뷰 내내 환하고 당당한 표정을 잃지 않았으나 `이 곳에서 가장 실망한 점은 무엇이냐'고 묻자 "오랫동안 식민지 생활을 해서 그런 탓인지, 남에게 무엇을 받는 것을 고마워 하지도 않고 너무 당연시 하는 모습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이처럼 아프리카 오지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2년후 귀국한 이후 미래에 대한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 점이 정말 고민이 된다"는 그는 "앞으로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

국제 비정부기구(NGO)나 유네스코 같은 국제기구에서 아프리카 담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귀는 사람은 있느냐'는 질문에 변씨는 "남자 친구도 동남아의 한 나라에서 KOICA 봉사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현재 탄자니아에는 변씨를 포함해 모두 35명의 KOICA 봉사단원 및 협력단원들이하루 하루 어렵게 활동하면서 아프리카 지역에서 한국을 알리고 있다.


(아루샤<탄자니아>=연합뉴스) 이 유 기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