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들어 가장 많이 문의해 오는 내용 중의 하나가 올해 자산운용전략을 어떻게 짜야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우선 자산운영 여건부터 살펴보자. 경기면에서 자산운용전략 수립시 중요한 것은 경기가 언제 정점을 지날 것인가 여부다. 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갈수록 세계경기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점,미국의 금리인상,중국의 경기속도조절 등을 감안하면 세계경기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를 정점으로 하강국면에 진입했다고 보는 것이 대부분 예측기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금리와 세계유동성 측면에서는 지난해 6월 말을 계기로 미국이 금리를 다섯차례에 걸쳐 인상한데 이어 영국과 호주,중국 등도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고 부동산 시장에 낀 거품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인플레 안정과 부동산 거품해소를 위한 금리인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화가치면에서도 지난해 말 이후 달러화 약세의 주요인인 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구조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어 쉽게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물론 달러가치가 폭락할 경우 선진국을 중심으로 달러가치 유지를 위한 협조가능성이 높지만 당분간 달러약세 현상은 불가피한 상태다. 미 달러화 약세에 따라 그동안 미국 금융시장에 몰려있던 세계유동성은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그 결과 미국 주가의 상승폭은 작고 세계증시에서의 영향력은 줄어드는 대신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한 다른 국가들의 주가상승폭은 상대적으로 크고 세계증시에서의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난해 4월 이후 채권 위주의 자산운용 전략은 올 1·4분기까지는 그대로 유지해도 좋아 보인다. 올 2·4분기 이후에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기가 오는 2006년부터 다시 회복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주식편입 비중을 늘려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자산운용 전략이다. 유념해야 할 것은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식과 채권,부동산과 같은 기존 자산운용 수단들의 수익률은 '하향평준화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따라서 재테크 생활자들이 기대하는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서는 기존 자산운용 수단을 대신할 수 있는 대안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 올해 유망해 보이는 대안투자로는 금을 비롯한 골드뱅킹,외화펀드로는 브라질 펀드,작년과 마찬가지로 자산운용 기술이 뛰어나고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 해지펀드,적립식 펀드 그리고 토종펀드 육성차원에서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는 사모펀드 등에 관심을 둘 만하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