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천950원에 국회의원들에게만 지급하는 국회의원 배지가 경매에서 144배가 넘는 230만원에 팔렸다. (재)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13일 오후 스포츠센터 다목적 체육관에서 남아시아를 강타한 지진과 해일로 인한 피해자 돕기위한 바자회 및 벼룩시장을 개최, 성금을 모금했다. 이날 재단 사무총장 박종희(朴鍾熙.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씨는 '깜짝 경매'에자신의 과거 국회의원 배지를 내놓아 50만원부터 경매에 들어갔다. 경매는 4-5명이 5만원씩 올려 참여하다, 80만원부터는 2명이 남아 경매에 계속참여해 결국 230만원에 수원에서 벤처기업을 하는 40대 사장에게 돌아갔다. 배지를 낙찰받은 A(41)씨는 "국회의원 배지를 소장하겠다는 의미 보다는 그동안 돈을 벌기 위해서 고민하다보니 불우이웃을 돕지 못했다"며 "이번 기회에 성금을 기부한다는 차원에서 경매에 끝까지 참여했다"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이 내놓은 16대 국회의원 배지는 뒷부분에 일련번호를 제작, 금도금을 한 후 국회에서 지급한 것이다. 계속된 경매에서는 '황금발' 회원인 신태용(성남 일화) 선수의 '풋 프린팅'이 20만원에, 우암 윤신행 선생이 기증한 달마도 서예작품이 36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날 바자회에는 김용서(金容西) 수원시장을 비롯, 지진해일로 가장 큰 피해를입은 인도네시아 출신 외국인노동자, 역대 프로축구 K-리그 득점왕들의 모임인 '황금발' 회원, 수원어린이집 원생, 지역아파트 부녀회원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재단측은 "바자회와 경매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과 성금 전액을 이재민 긴급구호와 재해복구를 위해 기부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불우이웃돕기 바자회 등 각종 자선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jong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