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정기 바겐세일을 실시하고 있는 대구지역 백화점업계가 추운 날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불황 속에서 새해를 맞은 백화점업계는 지난 7일부터 최고 50%의 할인율, 경품행사 등을 앞세우며 일제히 세일에 들어갔다. 지난해와 달리 이번 세일에는 사은행사가 빠졌다. 2001년 이후 각 백화점들은 세일기간에도 구매가의 7%에 해당하는 상품권 또는사은품을 증정해 왔으나 가격할인에 사은품까지 증정함으로써 발생하는 비용부담이커지자 지난해 말 잇달아 이를 중단키로 했다. 백화점측은 `+10% 사은행사'를 실시하면 매출이 30% 증가하고 `+7%'의 경우에도매출 증가율이 20%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백화점 매장 관계자들은 사은행사 중단에 따른 매출감소를 우려했으나 새해 들어 계속된 한파로 방한복을 비롯한 의류부문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의류부문의 매출이 7% 정도 증가했고 동아백화점과 대구백화점도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세일 돌입 후 일 주일 간의 전체 매출도 대부분 3∼7% 증가해 사은행사 중단에 따른 예상매출감소율을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이상증가한 셈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매출의 대부분이 의류 부문에서 발생하는데 추운날씨 덕분에 사은행사 중단에 따른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yi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