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에 지친 남편들 오세요" 백화점들이 `마지못해' 아내를 따라나온 남편들을 위한 휴식 공간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중동점은 9층 갤러리 안에 남성 전용 휴게 공간인 `피로에 지친 남편을 위한 북 카페'를 열었다. 좌석 40석 규모에 잡지, 단행본, 만화 등 3천여권의 책을 갖추고 있어 무료로 책을 볼 수 있다. 지루함을 달랠 수 있도록 50인치 대형 PDP TV를 설치했으며 커피와 생수를 공짜로 제공한다. 겨울 정기 세일이 끝나는 오는 23일까지 시범 운영한 뒤 다음달부터 상설 코너로 운영할 방침이다. 중동점 판매기획팀 김길식 차장은 "독일, 영국 등 해외 사례에서 착안했다"며 "하루 평균 150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남편들보다 오히려 아내들이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목동점도 작년 말부터 2층 여성정장 매장에 8석 규모의 남성용 휴게 공간 `카페-허즈'를 운영하고 있다. 공짜 허브차를 마시면서 시사, 낚시, 등산, 레저 잡지를 읽을 수 있다. 또 40인치 PDP를 설치해 스포츠, 바둑, 증권 등 케이블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올 상반기 중에 남성만을 위한 휴식 공간인 `남성방'(가칭)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아내 또는 여자 친구와 함께 쇼핑나온 남성이 편안히 쉬면서 기다릴 수 있도록 각층 매장에 놓인 휴게 좌석을 550여개로 늘렸으며 4층 캐주얼 매장에는 PC 4대를 설치해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남성 고객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2∼9일 사브 자동차 전시회를 연 데 이어 14∼23일에는 혼다 자동차를 전시하고 추첨을 통해 시승권, 골프백 등 경품을 증정한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