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은 최근 불어닥친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드라마 영화 등 한국의 수준 높은 문화콘텐츠에 접목된 상품을 개발,일본과 중국시장에 선보인 것.현대홈쇼핑은 PPL(Product Replacement)상품 개발로 현대판 '종합상사'로서의 수익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PL이란 영화나 드라마 속의 소품으로 등장하는 상품을 말한다.


현대홈쇼핑은 그 첫 시도로 지난해 6월께 일본 내 협력사인 '히타치그룹','다카라지마'사와 잡지 홍보 및 인터넷 쇼핑몰 구축 관련 공동사업 추진에 관한 약정을 체결했다.


또 같은 해 8월에는 일본 후지TV에서 운영하는 홈쇼핑사인 '디노스(옛 후지산케이)'와 '드라마커머스비즈니스'에 대해 양해각서(MOU)를 체결,드라마 '천국의 계단'에 노출된 PPL 상품을 디노스사에 수출하고 있다.


수출상품은 천국의 계단 남녀 주인공이 지니고 있던 머플러 목걸이 휴대폰줄 등 20여개 품목과 드라마 영상을 이용한 캘린더,포스터,엽서 등 각종 기념품들이다.


현재 PPL 상품판매는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기획단계에서부터 판매상품이 개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현대홈쇼핑은 현재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유리화(사진)'에 정장 가죽재킷 핸드백 등의 품목을 개발해 집중적으로 노출시키고 있다.


이 드라마는 애초부터 일본 현지로케를 실시하는 등 일본시장 공략을 목표로 마케팅을 전개해 왔으며 앞으로 PPL상품판매 등 적잖은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유리화' PPL은 일반 PPL과 달리 드라마 제작사와 현대홈쇼핑이 판매수익에 따라 일정수익을 배분하는 '러닝개런티' 제도를 도입하는 등 드라마 기획단계부터 최후 상품판매 단계까지 상호 유기적 협력을 진행하는 최초 사례로 꼽히고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PPL 상품의 수출은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외주제작사들에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해 주는 동시에 한국문화콘텐츠 사업의 발전과 한류 열풍의 경제적 효과를 유도하는 데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