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년 새해 증시가 약보합세로 막을 열었다.

비록 첫날 주가가 힘찬 상승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올해는 증시가 활기를 되찾아 투자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행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새해엔 주가가 네자리 지수 시대에 다시 진입할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고 한다.

연기금 주식투자 제한규정이 풀리면서 기관투자가들의 주식매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적립식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증가하는 등 개인투자자들의 증시복귀 조짐도 보인다는 것이다.

LG카드 사태로 비롯된 금융시장 불안도 진정됐고 증시 내부의 기술적 지표도 개선추세라고 한다.

하지만 올해 증시가 낙관적이기만 한 것은 결코 아니다.

유례없는 장기불황 여파로 기업과 가계의 어려움이 여전할 전망이고 성장률도 정부목표치 5%를 크게 밑돌 것이란 의견이 우세한 편이다.

그동안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 역시 원화가치 상승 및 세계경제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될 것이 틀림없다.

때문에 증시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선 갈 곳을 잃은 시중 부동자금을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날 증시개장식에서 "올해 금융 전반의 중복·차별적 규제를 철폐하고 증권사 업무영역을 확대하는 등 자본시장 저변확대를 꾀하겠다"고 밝힌 이헌재 부총리의 언급은 차질없이 구체화되어야 할 것이다.

기관투자가들도 이제는 보다 적극적으로 주식매매에 임해야 한다.

17% 가량에불과한 주식보유 비중으로는 시가총액의 41%를 손에 쥐고 시장을 떡주무르듯 하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일방적 독주를 막기는 불가능하다.

연기금 주식투자제한이 풀린 것을 계기로 증시버팀목 기능을 되찾아야만 저평가된 주가를 정상화시키고 경영권 위협에 시달리는 국내기업들에 도움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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