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대 히트 금융상품은 단연 적립식펀드였다.


은행예금과 일반 주식형펀드 등 그동안 개인들이 선호했던 상품 잔액은 지난 한햇동안 감소했다.


개인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맡겨 놓은 고객 예탁금도 정체상태였다.


반면 매달 일정액을 납입하는 적립식펀드는 지난 1년동안 2조원 가량 증가했다.


월평균 2천억원이 적립식으로 몰린 것이다.


특히 적립식 가운데에서도 주식형이 60%를 차지한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적립식 계좌수는 약 70만개이며 계좌당 월 평균 불입금액은 30만원이다.


자산운용협회 관계자는 "개인들의 목돈마련 수단이 과거 확정금리형 적금상품에서 실적배당형 적립식펀드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면서 "적립식펀드가 멀지 않아 개인들의 가장 보편적인 금융상품으로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적립식펀드가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살인적인' 초저금리 탓이 크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로 떨어진 지 오래다.


'은행에 돈을 맡기면 손해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반면 주식시장의 장기전망은 점차 밝아지고 있다.


상장기업의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크게 호전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량기업들도 잇따르고 있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변동성이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외환위기 이후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는 7%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 한국증시의 체력이 그 만큼 튼튼해졌다는 증거다.


물론 적립식펀드가 좋은 상품이라고 하더라도 막무가내식 투자는 바람직하다.


적립식펀드도 엄연히 투자상품인 만큼 전략과 기술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첫째 일정한 금액을 일정한 간격을 두고 균등하게 불입하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래야 평균매입 단가가 낮아지는 적립식 투자의 장점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적절히 분산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하라는 것이다.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사마다 운용성적이 다를 수 있는 데다 각 상품 유형별로 위험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셋째 정기납입 외에 추가 납입을 적극 이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적립식펀드는 장기투자를 통한 평균 매입단가 하락 효과가 일품이다.


이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주가가 낮을 때 더 많은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


실제로 현명한 투자자들은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락하는 날에 여유자금을 불입하기도 한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적립식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해보면 무작정 장기투자한다고 고수익이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적립식투자에도 나름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