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콘솔게임에서도 일본 못지 않은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게 됐다는 점이 가장 기쁩니다." 정영희 소프트맥스 사장은 요즘 주변에서 축하인사를 받느라 정신이 없다. 소프트맥스의 비디오게임인 '마그나카르타'가 비디오게임 종주국인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맥스가 플레이스테이션(PS)용으로 개발해 일본에 먼저 판매를 시작한 '마그나카르타:진홍의 성흔'은 발매 1주일 만에 12만장이 팔렸고 일본의 각종 게임판매 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일본 유통회사는 연말까지 최소 20만장이 팔릴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는 상황.정 사장은 "일본에서도 5만장이 넘으면 히트제품으로 친다"며 "일본에서 무명 회사가 콘솔게임을 20만장이나 판 것은 경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일본 유통회사는 마그나카르타를 성공작으로 보고 더 큰 규모로 차기작을 준비하자고 소프트맥스에 제의했다. 일반적으로 게임은 영화와는 달리 속편이 전편을 능가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감안한다면 소프트맥스는 '마그나카르타'라는 브랜드로 비디오게임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셈이다. '마그나카르타:진홍의 성흔'은 국내 시장에서도 1일부터 판매된다. 정 사장은 마그나카르타의 성공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의 유통회사가 창세기전 시리즈를 PS2용으로 개발하자고 제안했을 때 그는 마그나카르타로 하겠다고 고집했다. 정 사장은 "앞으로 모든 게임이 온라인화되면서 게임의 형식이 모바일과 콘솔로 압축될 것"이라며 "결국 게임도 브랜드와 콘텐츠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신념에 따라 그는 마그나카르타의 후속작을 만드는 한편 소프트맥스가 만든 게임을 모바일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연말에는 온라인게임도 출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정 사장은 "PC게임은 당분간 만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소프트맥스를 10년간 이끌어온 게임업계 1세대다. 경기에 따라 흥망성쇠의 부침이 가장 심하다는 게임업체를 10년이나 이끌어 온 비결에 대해 정 사장은 "사람을 보고 결정을 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