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동양의 신비한 약재로 취급돼온 '녹용(鹿茸)'의 단백질지도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완성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녹용에 들어있는 특정 단백질을 이용한 신약개발 등을 국내연구팀이 주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병철 박사팀과 경희대 한의대 배현수 교수팀은 녹용에 들어있는 유전자 2만여개와 단백질 800여개를 발굴, 각 단백질의 기능을 예측하는 한편 각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이용해 전체적인 단백질지도(프로테옴)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과학기술부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이뤄진 이번 연구에는 퓨리메드㈜를 주관 연구기관으로 ㈜제노텍, ㈜아이디알 등 IT와 BT업체가 협동연구기관으로 참여했으며결과는 프로테옴 전문 학술지인 `프로테오믹스(proteomics)' 11월호에 실렸다. 프로테옴(proteome)은 단백질(protein)과 `전체'를 의미하는 `-ome'의 합성어로게놈(유전체.genome)에 대비되는 `단백질체'를 뜻한다. 각 단백질들의 지도를 만드는 것은 각각의 유효 단백질로 원하는 물질을 대량으로 생산, 인체에 적용하기 위한것이다. 사슴의 뿔이 딱딱해지기 전에 자른 것을 말하는 녹용은 성장속도가 하루에 1∼3cm로 고등동물 가운데 유일하게 매년 분화, 재생되는 특징이 있다. 보통 녹용은 소아의 성장발육, 면역증강, 빈혈, 산후회복 등에 주로 처방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발굴한 2만여개 유전자와 800여개 단백질을 프로테오믹스(proteomics) 기술로 분석, 성장호르몬과 면역세포의 기능강화에 관여하는 50여개 후보 단백질을 골라낸 것은 물론 녹용의 성장 및 발달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혀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녹용의 한 부위인 `분골'이 녹용의 다른 부위보다 효능이 더 있다는 기존의 한의학 가설도 증명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앞으로 녹용 단백체 정보와 염기서열 정보에 대해 국제특허를 출원하는 한편 50여개 유효 단백질을 이용한 신약개발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배현수 교수는 "녹용의 간 보호작용이나 혈당강하작용, 조혈작용, 면역기능향상등이 부분적으로 밝혀지긴 했지만 이 같은 작용을 하는 단백질의 정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실험 결과 이번에 발굴한 몇 개 단백질은 산업적 활용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bio@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