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팀장은 금융상품 재테크는 '고수익을 통한 재산불리기'보다는 '원금보전을 통한 목돈만들기'에 주력해야 한다는 말을 수 차례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0년 12월 근로자주식저축에 가입했던 자신의 사례를 들고 있다.

"명색이 재테크팀장인데 주식을 공부해야 한다"고 결론 내린 그는 9백만원을 종잣돈으로 이 상품에 가입했다.

잔고는 한때 6천7백만원까지 불어났다고 한다.

2001년 '9·11 테러'이후 대세 상승장 덕분이었다.

하지만 2002년 4월부터 약세장으로 돌변하자 그해 7월 잔고는 다시 9백30만원으로 쪼그라 들었다.

서 팀장은 "일시적으로 고수익이 났더라도 내 주머니속에 현금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허깨비'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며 "목돈마련은 목표수익률은 낮더라도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을 대상으로 삼아야 하며 특히 샐러리맨은 더욱 그렇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유동성 확보가 투자전략 1순위

서 팀장은 우선 일정 정도의 유동성은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6%,3개월 만기는 연 3.2% 정도다.

겨우 0.4%포인트를 더 얻기 위해 모든 여유자금을 1년 이상 묶어두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지적이다.

투자기간별 포트폴리오는 '유동성 좋은 수시입출금식상품 40%,3∼6개월 20%,1년 이상 40%'가 적합하다고 추천했다.

상품별로는 수시입출금식의 경우 머니마켓펀드(MMF)가,중기 투자는 정기예금보다 연 0.3∼0.5%포인트 금리가 높은 특정금전신탁이 유리하다고 했다.

1년 이상 장기투자는 생계형저축이나 새마을금고 등이 판매하는 조합예탁금,세금우대저축 등을 고려할 만하다.

5년 이상의 장기투자로는 2008년 말 기한으로 1인당 3억원까지 비과세되는 선박펀드도 거액 금융자산가에게 적합하다고 그는 말했다.

◆주식연계상품은 적극 활용해야

하지만 이런 확정금리 상품들은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이 불가능하다고 서 팀장은 지적했다.

물가상승률 이상 이익을 얻으려면 많게는 자산의 30%까지 다소 적극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주가지수나 국제금값 환율 등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주가지수연계증권(ELS)이나 금펀드 환율펀드 등이 좋은 예다.

이런 상품들은 원금보전은 물론 연 10∼20%의 수익률이 가능하다.

금융자산가라면 분산투자 차원에서 해외펀드 투자도 생각해야 한다.

환율변동이 심한만큼 외화투자도 고려해볼 만하다.

적립식펀드도 3년 이상 투자한다면 좋은 금융상품이다.

자영업자나 전업주부는 가입후 90일만 지나면 중도해지 수수료가 면제되는 3년제 적립식펀드가 유리하다.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서라면 주식투자비율이 최고 10%로 제한돼 은행이 사실상 원금을 보장하는 연금신탁주식형이 무난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2005년은 대출로 내집마련 적기

대출 역시 재테크를 위한 금융상품이라고 서 팀장은 강조했다.

대출을 통해 내집을 마련하려는 무주택자라면 2005년이 적기라고 내다봤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로 대출금리가 크게 낮아졌고 부동산시장 침체로 시세보다 싼 급매물을 구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완화할 경우 이르면 2006년부터 아파트 가격은 지역에 따라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소득 3천만원 이하인 근로자와 서민은 '근로자와 서민을 위한 주택구입자금대출'이 유리하다.

연 5.8%의 금리로 집값의 70%(최고한도 1억원)까지 대출해 준다.

많은 돈을 쓰려면 2억원까지 가능한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이 좋다.

연 6.2%의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모기지론은 가급적 15년 이상이어야 적합하다.

구입아파트가 전용면적 25.7평 이하면 대출이자 중 1천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어서다.

소득공제는 대출금리를 1∼2% 포인트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다만 10년 이내 대출은 시중은행을 이용하는 게 더 낫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의 변동금리대출은 현재 연 5% 초반인데다 집값의 40∼60%까지 제한없이 대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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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 7계명 ]

1.목표수익률을 낮춰라.
2.유동성 확보가 투자전략 1순위다.
3.투자자산의 30%는 ELS와 적립식펀드에 분산투자하라.
4.채권형상품은 당분간 신규가입을 자제하라.
5.외화투자를 병행하라.
6.2기 신도시 아파트에 적극 청약하라.
7.내년 하반기까지는 대출로 내집을 마련할 적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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