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체계적으로 키워야 한다.' 삼성전자는 우수한 인적 자원의 확보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판단에 따라 인력양성을 위한 산·학협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업에 필요한 인재를 발굴하고 키워내기 위해 삼성전자는 대학과 협력,1년은 대학에서 가르치고 1년은 기업 현장에서 교육하는 '1+1 맞춤식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실무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양대에 소프트웨어 전문과정,연세대에 디지털 컨버전스 과정,고려대에 통신과정,성균관대에 반도체 과정 등을 마련했다. 석사과정은 매년 75명,박사과정은 25명씩 선발해 현재 석사과정에 1백50여명,박사과정에 1백여명이 등록,공부하고 있다. ◆CEO가 앞장 선다 삼성전자의 산·학협력은 윤종용 부회장 등 최고경영자(CEO)들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을 이끌고 서울대 공대(2002년 1·2학기,2003년 1학기),연세대 공대(2003년 2학기,2004년 1학기),서울대 경영대(2004년 2학기) 등에서 2∼3학점짜리 과목을 맡아 강의했다.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은 '반도체 기술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서울대 공대에서 지난 96년부터 9년째 강의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CEO들이 직접 대학을 찾아 대학생들에게 생생한 기업 현장의 얘기를 전달하고 세계적인 산업기술의 전개상황을 설명하는 것은 대학생들이 '기업이 원하는,기업에 필요한 인력'이 되기 위해 어떤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지를 알 수 있게 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에서도 산·학협동 삼성전자는 해외에서도 산·학협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지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중국의 베이징대 칭화대 등 중국 20여개 대학,3백여명의 학생들에게 '삼성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고 CEO들이 각 대학을 방문,강연활동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현지 법인은 중국 대학들과 함께 기술협력 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산·학협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중국 대학생들을 위한 기업 현장 체험 프로그램 '서머 스쿨'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일 미국 켄트대 액정연구소와 디스플레이 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디스플레이 분야 신규 연구과제를 공동으로 발굴하고 엔지니어 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양측이 연구인력 교류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제휴로 신기술 개발뿐 아니라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러시아의 바우만공대 및 모스크바대와도 산·학협력과 인재양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이들 대학과 반도체·LCD분야에서 산·학협력 과제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우수 학생을 선정,장학금을 지급키로 했다. ◆다양한 멤버십 프로그램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멤버십,디자인 멤버십,영 플러스 멤버십 등 여러가지 멤버십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젊은이들이 기업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차원의 산·학협력 모델을 만들고 있다. 지난 91년 시작된 소프트웨어 멤버십은 학교 전공 성적 등에 관계없이 소프트웨어에 대한 열정을 가진 학생들에게 각종 디지털 제품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1천5백여명의 소프트웨어 인력이 배출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소프트웨어 멤버십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삼성전자 입사시 특전을 부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매년 10월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디자인 멤버십에 참여할 학생을 선발,미국 일본 영국 등의 디자인 학교 학생들과 국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