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섬세함과 친화력 그리고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태스킹 능력을 보유한 많은 여성들이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경비즈니스 후원으로 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04글로벌 IT여성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아시아 6개국에서 온 대표들은 "IT산업의 발전에 따라 아시아 여성들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인도의 세계적인 IT서비스업체인 새티암(SATYAM)의 수미타 하리 부사장은 "인도 IT인력의 20%,IT분야 최고경영자(CEO)의 8%가 여성"이라며 "인도에서는 IT산업의 발전에 따라 여성의 사회적 지위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대표로 참석한 페니로우 의원도 "IT의 발전으로 여성의 사회적 활동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IT기술의 개발로 사회적 여건이 마련된 만큼 여성들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위해 일한다는 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호주의 로즈메리 싱클레어 호주텔레콤 유저그룹 이사는 "호주의 많은 가정주부들은 본인의 재교육과 자식의 교육을 위해 IT를 활용하고 있다"며 "IT가 여성의 삶을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싱클레어 이사는 "지난 10년 간 IT산업은 초고속인터넷을 구현한 광대역 망의 발전으로 눈부신 성장을 했다"며 "향후 10년의 발전을 전망하기 위해 초고속인터넷 최강국인 한국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조안 장 ABC컨설팅 대표이사는 "중국의 까다로운 비즈니스 규제 때문에 많은 한국기업들이 중국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지업체와 효과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면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가전 등의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한국IT여성기업인 협회의 홍미희 회장은 "여성IT인들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사업협력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 행사를 개최했다"며 "한국 IT산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IT여성기업인들간의 끈끈한 협력관계를 만들어내기 위해 매년 이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본 행사인 컨퍼런스에서는 한국측 대표인 박지영 컴투스 대표,홍미희 사이버디스티 대표,정영희 소프트맥스 대표,정진영 아이코 대표,김해선 마켓포스 이사,황경선 틴하우스 대표 등이 참가해 외국 대표들과 IT산업의 발전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글=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