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의 '통합형 보험'이 히트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암보험,배상책임보험,자동차보험,상해보험,화재보험 등에 따로따로 가입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하나의 보험가입으로 본인의 사정에 맞는 위험을 모두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4인 가족의 경우 평균 4∼5건의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이중 대부분이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종신보험,암보험,자녀보험 등이다. 이처럼 여러개의 보험을 각각의 보험사에서 가입할 경우 '계약관리' 및 '보험금 청구' 등의 업무를 처리할 때 번거로움을 느끼게 된다. 따로 보험상품에 가입했을 때 겪게 되는 또 다른 문제점은 불필요한 '적립보험료'와 '특약보험료'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자녀 의료비 담보의 경우 순수 보장성 상품만을 선택할 때는 월 5천원 정도의 보험료만 부담하면 되지만,현행 보험상품에서는 이 담보 하나만을 가입할 수 있는 순수 보장성 상품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따라서 고객은 중복되는 여러 특약과 나중에 원금을 돌려받기 위한 적립보험료가 부가된 상품에 가입해야 하며 이때 최소한 3만∼4만원 정도의 보험료를 부담해야 한다. 통합형 보험은 이같은 단점을 보완한 상품이다. 따라서 보장내용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을 뿐더러 한명의 전담 판매자가 고객의 모든 위험을 통합관리해 계약관리가 쉬운 게 장점이다. 또 단 한번의 보험금 청구로 모든 담보의 보험금이 일시에 지급될 수 있기 때문에 각각의 보험사에 일일이 보험금을 청구해야 하는 불편함도 덜 수 있다. 최근 온라인자동차보험 및 방카슈랑스 약진으로 위기를 느끼고 있는 대형 손보사들은 통합형 보험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삼성화재가 작년 12월 출시한 '무배당 삼성 수퍼보험'은 판매량이 매월 50%이상 급신장하는 기록을 세우며 지난 10월 말 현재 7만6천건의 신계약(3백80억원)을 체결했다. 또 올 4월에 출시된 동부화재의 '컨버전스보험'은 9월말까지 17만건,1백20억원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동양화재의 '웰스라이프보험'도 지난 5월부터 판매를 시작,9월말 현재 6천7백43건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이밖에 지난 6월 시판한 LG화재의 'LG웰빙보험'도 10월말 현재 5천7백83건,7억3천만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이밖에 현대해상의 '행복을 다모은보험'은 통합보험의 각종 혜택은 물론 태아에서부터 배우자의 부모까지 온 가족을 보장하는 보험으로 일생동안 모든 위험을 관리해 주는 게 특징이다. 보험사들은 전문판매조직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전문판매조직 SRC(Samsung Risk Consultant) 5천여명을 7개월만에 배출했다. 동부화재 역시 FRA(Financial Prime Agent)조직을 2천3백여명 확보한 상태이며 올해 안으로 5천여명의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LG화재 역시 통합형 보험 판매전담조직 RPM(RFM Pro Manager) 인력이 1천5백여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동양화재도 약 2천명에 달하는 전문 판매인력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