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첨단기술 유출이 다시한번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반도체, LCD와 같은 첨단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이 보안시스템 강화에 비상이 걸렸다. 기술유출 방법이 갈수록 지능화되면서 회사 차원에서도 보안 시스템의 업그레이드가 필수 과제로 등장한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000660]는 내달 1일부터 전사적으로 DRM(Digital Rights Management.디지털지적재산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DRM은 소프트웨어나 e-메일, 문서 뿐만이 아니라 음악, 영상, 출판물 등 각종온라인 콘텐츠의 저작권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술로 이를 적용하면회사 내부에서 작성되는 문서나 회로 설계도 등이 암호화돼 외부에서는 읽을 수 없게 된다. 설사 어떤 경로로 핵심 기술이 담긴 문서나 설계도가 유출되더라도 외부에서는무용지물이 되도록 한다는 취지로 최근 업계에서 개인 홈페이지로 자료를 전송시키는 방법으로 정보를 유출한 범죄가 발생한 것을 의식한 조치다. 회사측은 "A4 용지 한장도 유출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하이닉스는 지난 4월 회사내에 보안팀을 신설한 이후 보안프로그램을 개인PC에설치해 데이터 저장이 가능한 USB나 CD-RW의 작동을 불가능하도록 했으며 자료의 다운로드도 불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실리콘웨이퍼 기판위에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핵심 반도체 전(前)공정장비인 식각장비(Etcher)를 최초로 국산화,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반도체 장비업체 APTC도최근 업계에서 발생한 기술유출 사건에 위기감을 느껴 보안시스템을 대폭 강화했다. 24시간 경비체제 구축과 CCTV 설치 등은 물론이고 회사내 PC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등을 원격제어하면서 관리할 수 있는 DRM 솔루션을 도입했고 e-메일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메일링 모니터 시스템'과 문서 암호화 솔루션도 도입하는 등 웬만한 대기업 수준의 보안시스템을 새로 갖췄다. 하이닉스의 비메모리 부문이 매각돼 최근 새로 출범한 매그나칩반도체는 현재서울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근무하는 층 외에는 다른 층을 출입할 수 없게하고 있으며 조만간 회사 차원에서 종합적인 보안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는 재작년 보안관련 부서를 독립시킨 이후 작년에는 WISS(World No.1 Information Security System)라는 보안 시스템을 도입, 회사에서 외부로 발송되는 e-메일을 암호화하고 중요한 내용을 담은 문서에 대해서는 접근 권리를 제한하고만료 기간까지 부여하는 등의 방식으로 보안을 강화해왔다 10여년전 이미 보안팀을 설립해 기술유출을 방지해 온 [005930]는 사내보안 시스템을 통해 직원들이 PC에서 USB포트를 이용해 자료를 다운로드할 수 없도록 하고 CD를 이용한 자료복사도 원천 봉쇄하고 있으며 휴대용 저장장치로 사용될수 있는 카메라폰이나 MP3 플레이어는 봉인토록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기술유출 방법이 교묘해지는 만큼 회사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정보보안 상태를 점검하고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유명 반도체업체인 A사의 연구원 김모(35)씨는 해외 경쟁업체로 전직키로한 뒤 반도체 웨이퍼 검사장비 관련 핵심 프로그램 330여개를 4-9월 5차례에 걸쳐개인 홈페이지 계정으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유출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최근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 반도체 장비업체 D사에 근무하다 퇴사하면서 미국계 반도체 장비회사인 L사에유출할 목적으로 웨이퍼 제조장비 설계도 등 핵심기술 관련 영업비밀을 같은 방식으로 빼낸 신모(32)씨도 같은 죄목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에 앞서 올초에는 반도체 및 LCD 전공정장치 전문업체인 J사의 전 상무 서모씨가 경쟁사인 미국 A사에 넘겨주기 위해 휴대용 USB 메모리스틱을 이용, 7-8차례에걸쳐 회사 컴퓨터에서 3GB 분량의 LCD용 플라즈마 화학증착장치(PECVD) 장비제조기술 자료를 빼내 자신의 집 컴퓨터에 복사해 보관하다가 검찰에 발각돼 구속기소됐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