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내수경기침체를 돌파하기 위해 '지역 마케팅'과 '체험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대우 등 대형 가전회사는 물론 중소 가전업체들은 부진한 가전제품 내수판매를 회복시키기 위해 전국 각 지역별로 다양한 판촉 행사를 열고 드럼세탁기 식기세척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을 소비자가 직접 써보고 살 수 있도록 각종 체험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백색가전 광주시대'를 맞아 오는 11월30일까지 '하우젠 나눔 대축제'를 열어 하우젠 주부가요제,하우젠 콘서트,K리그 연계 광주시민 초대의 날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펼친다. 또 19∼24일 광주에서 열리는 김치 대축제를 공식협찬한다. 삼성전자는 경북지역에서는 '난치병 어린이 돕기 행사'를 통해 자선 패션쇼,자선 콘서트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수막 전단지 등 행사에 필요한 각종 비품을 해당 지역에서 직접 제작,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실시한 하우젠 은나노 드럼세탁기 체험수기 공모 등 체험 마케팅을 통해 3·4분기에 2·4분기 대비 하우젠 세탁기 판매가 50%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올렸다. LG전자는 신도시 지역에서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순회 판촉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 행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해당 지역 불우어린이를 위한 음악회나 독거노인 대상 빨래방 운영 등에 사용하고 있다. 또 체험 마케팅의 일환으로 LG전자가 신성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식기세척기를 대여해주는 판촉을 진행하고 있고 자사의 전기오븐 제품인 '솔라돔'의 홍보를 위한 요리강습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지난 7월 전남 곡성군 주민을 대상으로 무세제 세탁기 시연회 행사를 연 데 이어 지난달 선보인 김치냉장고 '클라쎄'를 산 소비자가 1개월 안에 품질에 이상이 있다고 알려오면 1백% 환불해주는 환불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중소 가전업체들은 '백문(百聞)이 불여일용(不如一用)'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체험 마케팅에 나섰다. 공기청정기 업체인 청풍은 대리점 20여곳을 체험관으로 운영하는 체험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웅진코웨이는 지난달 서울여대에 자사 비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북카페 룰루존'을 열었다. 위니아만도는 지난 4일부터 6개월간 이온수기'뉴온'의 소비자 체험 행사를 실시한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