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공격적 행동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라이덴/암스테르담 의약연구소의 멘노 크루크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행동신경과학' 10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스트레스 호르몬 글루코코르티코이드와 공격적 행동을 관장하는 뇌부위인 시상하부(視床下部) 사이에는 한쪽이 활발해지면 다른 한쪽도 덩달아 활발해지는 밀접한 신경생리학적 연관관계가 있다고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크루크 박사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시상하부의 공격적 행동 메커니즘이 가동되고 시상하부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다시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촉진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는 사실이 쥐실험에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크루크 박사는 이는 스트레스 호르몬과 시상하부 사이에 "빠르고 상호적이고 적극적인" 피드백 루프(feedback loop)가 형성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공격적행동은 쉽게 격렬해지고 일단 시작되면 그치기가 어려운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설명했다. 직장에서 좋지 않은 일을 겪은 후 귀가 길에 다른 운전자와 시비를 벌이거나 교통체증이 심한 도로에서 운전자들간에 싸움이 빈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크루크박사는 지적했다. 크루크 박사는 숫쥐 53마리의 뇌에 전극을 연결하고 시상하부를 자극해 보았다. 그 결과 쥐들은 혈중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면서 으르렁거리며 이빨을 가는등 공격적인 행동을 나타냈다. 또 반대로 쥐들에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자극하자시상하부의 활동이 활발해졌다. 쥐의 신경생리학적 메커니즘은 인간과 비슷하다고 크루크 박사는 말했다. 크루크 박사는 긴장사태가 발생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비축된 에너지를 가동시켜 스트레스에 대항하거나 도망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사실이라고 지적하고 이외에도 스트레스 호르몬은 싸움을 유발하도록 뇌에 신호를보낸다는 사실이 이번에 새로이 밝혀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인간의 병리학적 폭력행사를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크루크 박사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