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주 동안의 영화소식과 이번 주 개봉영화 전해주기 위해 조성진기자 나왔습니다.

박스오피스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주에는 추석시즌과 함께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어떤 영화들이 상위권에 들었나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번 추석시즌은 한국영화의 압승으로 끝났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1, 2, 3위 모두를 한국영화가 차지하면서 관객 동원면에서도 외국 영화들에게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1위는 <귀신이 산다>가 차지했습니다.

<귀신이 산다>는 개봉 2주차에 접어들어서도 개봉관 스크린수나 흥행면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추석시즌 최강의 자리를 확인했습니다.

추석 시즌에는 일반적으로 재미있는 영화를 찾는 경향이 짙은데, 올 추석 개봉작 중 유일한 코메디물이라는 것이 작용한 것처럼 보입니다.

역시 김상진 감독표 코메디라는 프리미엄에다, 차승원 등 배우들의 코믹연기가 흥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미 전국적으로 2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귀신이 산다>는 흥행세를 좀더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귀신이 산다>는 역시 지난 주에 이어 서울보다는 지방에서 더욱 많은 관객을 모으면서, 이번 주 300만 관객 돌파를 향해 달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주 개봉한 <꽃피는 봄이 오면>은 2위를 차지했습니다.

월드스타 최민식이 전작에서의 강한 캐릭터를 벗어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고, 영화 내에서 관악부로 출연한 아이들과의 연기도 조화롭게 녹아들었다는 평가를 얻었습니다.

일상 속에서 삶의 희망을 잃어버린 주인공이 시골학교 관악부 임시 지도교사를 맡으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잔잔하게 그려내 가족 관객들을 많이 끌어 모았습니다.

역시 한국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이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영화는 지난 주에도 역시 3위를 차지했었는데 관객들의 좋은 입소문으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영화는 개봉 초기 완전한 스포츠영화로 오해를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물론 영화 내에서 야구 장면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주인공인 평범한 인물 감사용의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 등 영화 내용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성적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주연을 맡은 이범수의 연기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4위는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빌리지>가 차지했습니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개봉 당시 첫 주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면서 샤말란 감독의 명성을 드높이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한국에서는 다소 떨어지는 흥행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역시 전작들에 비해서 반전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흥행성적에 다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영화를 보신 분들 중 영화 속에서 반전 메시지를 발견하고 만족스러워 하고 계신 관객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족>은 5위를 차지하면서 흥행성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미 개봉 한 달째 접어들면서 추석시즌에 임박한 영화들에 밀려 스크린 수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추석 시즌 가족 관객층을 끌어 들이면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톱스타들이 출연하지 않는 가운데 일궈낸 성적이라 더 많은 점수를 줘도 될 것 같습니다.

장예모 감독의 <연인>은 6위에 올라왔습니다.

개봉 첫 주에 막강했던 흥행성적에 비하면 다소 힘이 딸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장예모 감독의 전작 <영웅>에 비해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고, 후반부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또, 화려한 영상미에 비해 스토리텔링이 약하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유덕화, 금성무, 장쯔이 등의 화려한 캐스팅마저도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할리 베리 주연의 <캣우먼>은 7위에 올라왔습니다.

1억달러 제작비가 투입된 헐리우드의 막강 블록버스터로는 매우 초라한 성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역시 한국 관객들에게 헐리우드의 만화 같은 캐릭터가 힘을 얻지 못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주연 할리 베리가 가죽옷을 입고 채찍질을 하는 섹시한 모습이 전부다라는 평가가 많아서 이후의 흥행성적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8위에는 성룡 주연의 <80일간의 세계일주>가 차지했습니다.

스크린 수 면에서는 여느 영화 못지 않았지만 성룡의 개성이 제대로 드러나지 못했다는 평가와 더불어 흥행 면에서는 다소 떨어지는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9위에는 덴젤 워싱턴, 다코타 패닝 주연의 <맨 온 파이어>가 올라와 있습니다.

역시 미국에서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영화인데요, 그러나 한국 관객들에게는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주연 배우들의 호평을 받은 연기에도 불구하고, 유괴와 복수로 이어지는 소재로 추석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액션영화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10위에는 로완 앳킨슨, 우피 골드버그 주연의 <노브레인 레이스>가 차지했습니다.

슬랩스틱 코메디물로 한국 관객들에게 제대로 홍보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앵커) 추석 시즌 흥행 성적에 대해 평가를 해 주신다면요?

기자) 앞에 말씀드린대로 이번 추석시즌엔 한국영화들의 압승으로 끝났다는 것이 평가받을만한 사건일 것입니다.

10위권 내에 4편의 한국영화가 올라와 있는데 관객 수 면에서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철저하게 누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결과를 놓고 봤을 때 한국영화의 수준이 새삼 높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고, 우리 관객들도 헐리우드 영화라면 무조건 좋아하던 것에서 많이 벗어난 것이 아닌가 보여집니다.

앵커)
다음은 영화계 소식들 좀 들어보겠습니다. 최근 아카데미 외국어상 출품작 선정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에 출품될 작품을 놓고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와 김기덕 감독의 <빈집>이 논란에 휘말려 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에 원래 김기덕 감독의 <빈집>이 출품되는 것으로 결정되었었습니다.

그런데 영화진흥위원회가 선정위원회의 심사 결과와는 무관하게 <빈집>이 출품 자격 요건이 갖추어지지 않았다고 판정을 내리면서 출품작 후보를 <태극기 휘날리며>로 바꿨습니다.

그 이유는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출품 후보는 ‘자국 내에서 정상적이고 통상적인 개봉으로 여겨지는 경우’로 규정하고 있는데 <빈집>의 경우 ‘하루 1회만 상영해 아카데미측에서 규정한 방식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카데미측이 <빈집>에 대해 "자국 내 영화산업 안에서 정상적이고 통상적인 개봉으로 여겨지는 경우에 합당하다면 자격 요건이 있다"고 알려 오면서 또다시 논란이 거세졌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으로, <빈집>은 아카데미측에서 문제가 없다는 것으로 서로 다른 해석을 내린 것입니다.

파문이 확산되자 결국 영화진흥위원회는 아카데미측에 이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질의서를 보내 <빈집>에 대한 후보작 선정에 아카데미의 해석을 내려 줄 것을 요청하고 이에 대한 결론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결국 출품작 선정 문제를 국내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아카데미측의 해석까지 요구하는 것에 대해 영화진흥위원회가 매끄럽지 못하게 일처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다음은 <올드보이>가 또 해외영화제에서 수상했다는 소식이 있네요?

기자) 네, <올드보이>는 지난 24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폐막된 아시아태평양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차지했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메가폰을 잡은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주연배우 최민식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입니다.

그리고, 대만의 알렉스 양 감독이 연출한 <타이베이 21>은 최우수 작품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아시아 태평양영화 제작자 연맹(FPA)이 주최하는 아태 영화제는 매년 아시아 지역 각 도시를 돌며 열려왔습니다.

올해로 49회를 맞는 이 영화제에서 <올드보이>가 수상함으로써 깐느영화제 수상에 이어 또한번의 쾌거를 일궈냈습니다.

앵커) 네, 한국영화가 세계 영화제에서 계속해서 많은 수상을 하면서 우리 영화의 세계 진출의 첨병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은 부산영화제 소식이네요.

다음 주 개최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한 영화제 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올해로 벌써 9회째를 맞이했습니다.

올해는 10월 7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되는데 그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왕가위 감독의 <2046>을 개막작으로 변혁 감독의 폐막작<주홍글씨>까지 총 63개국 264편의 영화들이 해운대 메가박스, 남포동 대영시네마와 부산극장, 수영만 야외상영관 등 총 17개관에서 상영됩니다.

아시아 영화의 창, 새로운 물결, 한국영화 파노라마, 월드시네마, 와이드앵글 등 다양한 섹션으로 나뉘어 영화가 상영 되구요, 특히 올해는 인도네시아 영화의 가능성을 보는 가린과 넥스트 제너레이션, 아시아 장편 애니메이션영화의 도약을 확인할 수 있는 애니아시아!, 독일영화 화제작 15편을 들여다 보는 독일영화특별전, 현존하는 최고의 작가주의 감독으로 칭송되고 있는 테오 앙겔로풀로스 회고전 등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입장권은 부산은행 전지점과 영화제 홈페이지(www.piff.org), 메가박스 코엑스점·수원점·대구점 등에서 예매할 수 있구요, 이미 많은 영화들이 매진되었으니까 보실 분들은 빨리 서두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주에는 어떤 영화들을 소개해 주실건가요?

기자) 이제 추석시즌이 끝나고 이번 주에는 한 편만이 개봉됩니다.

바로 <스텝포드 와이프>인데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미국 거대 방송사의 CEO인 조안나 에버트.

그녀는 엄청난 성공가도를 달리며 여성들이 부러워하는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기획한 리얼리티 쇼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며, 조안나는 모든 책임을 지고 해고를 통보 당합니다.

엄청난 정신적 쇼크를 받은 조안나는 심각한 신경쇠약 증세를 보이고, 그런 그녀를 안타깝게 바라보던 남편 월터는 아름다운 전원도시 ‘스텝포드’로 이사갈 것을 제안합니다.

스텝포드에 도착한 조안나는 로봇 강아지부터 말하는 냉장고까지 모든 것을 갖춘 화려한 저택과 친절한 마을 사람 등 새로운 환경에 둘러쌓입니다.

그러나, 스텝포드식 생활방식은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게다가 한결같은 미소와 화려한 옷차림에, 남편에겐 늘 고분고분하게 행동하면서 심지어 남편의 캐디 역할까지 능숙하게 소화해내는 스텝포드의 아내들에게서 조안나는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스텝포드 생활에 만족스러워하는 남편 월터와 사사건건 부딪히게 됩니다.

조안나는 스텝포드의 생활에 점점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라 레빈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1975년에 제작된 적이 있는 영화 <스텝포드 와이프>는 스릴러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새롭게 만들어진 2004년판 <스텝포드 와이프>는 ‘코미디’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니콜 키드만과 매튜 브로데릭이 부부로 출연했고 프랭크 오즈가 메가폰을 잡아 약 9천만불을 투입해서 만들었습니다.

아름다운 아내, 행복한 남편, 완벽 시스템을 갖춘 호화 저택과 목가적인 환경….

영화 속 ‘스텝포드’는 ‘완벽’이라는 말로 수식되는 마을입니다.

또, 여기에선 엄청난 가사 노동을 예쁘고 살림살이에도 천재적 재능을 가지고 있는 스텝포드 와이프들이 척척 다 해냅니다.

그러나, 영화는 이러한 ‘완벽’이란 것이 결국은 백일몽에 불과하다는 반전을 주면서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모두가 인조인간이라는 스텝포드 와이프들의 비밀은 남자보다 잘 나가는 와이프를 둔 남성들의 위선을 극단적 설정을 통해 풍자적으로 묘사한 것로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 따라서 남성과 여성적인 시각의 차이를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결국 영화의 재미를 떠나서 이 영화가 미국 내에서 소개되었을 때 찬반 양론을 불러일으킨 것처럼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서면서 같이 영화를 본 사람들과 함께 논쟁을 벌이면서 나오게 될지도 모릅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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