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파는 건 상품만이 아니다. 연구개발 및 생산.마케팅 등 일련의 기업 활동이 철저하게 분화된 오늘날의 산업구조에서 '혁신적'이고 '새로운' 기술은 그 자체가 바로 훌륭한 교역의 대상이 된다. 사상 초유의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중소기업의 기술혁신 의욕을 고취하고 혁신성과를 확산하기 위해 지난주 코엑스에서 나흘간 열린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이 성황을 이뤘다는 것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중기청이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와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등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올해로 다섯 번 째 이지만 4백여 개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이 참여,하루 평균 4천5백여 명이 관람할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알찬 성과를 거뒀다. 전시회에 참가한 외국 업체들이 이런 결과에 적잖이 놀라워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심각한 내수침체와 자금난 등 경제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혁신성과를 내는 중소기업들이 많다는 것은 우리 경제에 희망을 던져준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중소기업과 영세상인들이 대부분 몸을 움츠리고 있지만,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틈새'를 공략,기업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있다. (주)자일론은 전자.정보.통신기기의 전원공급용 장치,전원모듈 및 전원 공급용 어댑터를 공급하는 기술선도 형 전자 부품업체다. 전자.정보기기가 소형화 및 저전력화 되는 추세에 따라 전원공급 장치도 그에 따른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돼야 하는 시점에서,이 회사는 우수한 기술력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우량기업으로 성장했다. 부산 녹산공단에 위치한 한일보일러플랜트(주)는 1972년 설립 이후 오직 보일러 생산에만 주력해 온 '작지만 강한' 기업의 표본이다. 30년 넘게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수한 제품을 선보이는 이 회사는 활발한 해외수출로 국가 경쟁력을 높여왔으며,부산지역 경제발전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주)엠티아이는 대형 및 중형,소형 중계기는 물론 초소형중계기와 'In-Building IF 분산 시스템'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국내외 이동통신사업자의 통화 품질 향상에 주력해 온 효자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이동통신용 중계기.기지국과 중계기간의 선로비용을 절감하게 해 주는 효율적인 RF(무선고주파) 방식으로 제작된 이 회사의 주파수변환중계기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 새빛전기(주)(김성덕 www.nbc4u.com)는 광케이블 및 UTP,통신 기자재,전력케이 블,특수케이블 등의 IT자재 유통과 수.변전설비 합리화 공사와 IT 관련 공사에 매진하며,연매출 40억 규모의 내실 있는 기업이다. 새빛전기(주)는 효성중공업과 LG산전에서 다년간의 경험을 거친 김성덕대표가 1998년에 설립한 회사.빠르게 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인터넷 광케 이블 영역에 투자해 설립 초기부터 대한전선,회성전선 등과 대리점 계약을 맺었 으며,국내 굴지의 전선,통신자재 유통 및 공사업체로 자리잡고 있다. 이오에스하이텍(주)는 다년간의 설계 경험과 제조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PCB 산업을 이끄는 주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PCB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그동안 국내 PCB 업계는 설계와 제작,조립의 일괄공정체제가 없었으나 이러한 공정을 통합,국내에서 유일하게 3가지 공정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거래처와의 신용을 최우선으로 하는 이 회사는 현재 삼성탈레스와 LG전자,현대LCD 등 약 200여 개의 업체와 거래 선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 '작지만 강한 기업'의 공통적인 특징은 지속적으로 기업체질을 강화하면서 핵심사업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신규 유망 분야를 유행처럼 지 않고 본업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 점이 고성장의 비결이다. 적은 자본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각 분야의 'Leading Company'로 부상한 이들 기업들의 경쟁력을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