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의 쌍두마차가 엇갈린 주가 흐름을보이고 있다. 우리금융[053000]은 민영화 기대에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국민은행[060000]은`행장 리스크'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0일 거래소시장에서 오전 11시40분 현재 국민은행은 보합권에 머물고 있으며우리금융은 2%대 상승한 7천6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국민은행 `행장 리스크'..누가 되나 촉각 금융감독원은 9일 오후 제재심의회의를 열어 국민은행 회계기준 위반과 관련 김정태 행장에 대해 문책 경고 이상의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확인했다. 이어 이날 오전 열린 금융감독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문책 경고'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여러가지 변수로 인해 당분간주가의 변동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는 7만-8만주의 매도주문이쌓이는 등 외국인들이 국민은행 주식을 팔고 있다. 삼성증권은 "김 행장은 정책리스크를 최소화 하는 노력을 보이며 주주 중심의독자적인 경영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인물"이라며 "중징계 조치로 연임이불가능해져 신임 행장이 결정될 때까지 경영권 공백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아울러 "국민은행 주가가 중징계 이후 은행측 반응과 신임 행장 후보에 대한 뉴스에 따라 당분간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대형 증권사 분석가는 "신임 행장 선임 절차, 국민은행의 반발 수위, 신임행장의 색깔 등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며 "감독당국 조치에 대한 국민은행 측의 반발이 법적 대응으로 비화되거나 친 정부적인 인물이 행장이 되면 외국인 투자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정부가 은행지분을 갖고 있지 않고 `관치'의 실현 가능성이 예전보다 줄어 `행장 리스크'가 아주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 민영화 순조 기대에 `생기' 국민은행의 고전과는 달리 우리금융은 모처럼 생기를 띠고 있다. 정부가 전날 블록세일 방식으로 지분 5.74%를 매각해 보유 지분율을 85.90%에서80.16%로 낮추며 민영화작업의 순조로운 진행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우리금융은 그동안 민영화 일정의 연기로 지배구조가 개선되지 못함에 따라 정부 투자은행으로서의 밸류에이션 할인요인이 발생했다"면서 "이번 일부 지분 매각으로 할인 요인이 점점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재곤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민영화 프로세스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그동안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오른 데다 이번 매각이 단기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번 매각 이후에도 정부 지분이 80%가량 남아 있는 점은 여전히부담"이라면서 "황영기 회장의 조직 장악과 현재 추진중인 LG투자증권 인수 등이 원활히 이뤄져야 중기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