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사장 한수길)의 '설레임'은 기존에 없었던 짜먹는 형태의 아이스크림을 추가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3월 시판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지난 한 해 동안 3백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수많은 제품이 자리를 다투는 빙과 시장에서 톱5 제품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도 이같은 인기는 이어져 비수기인 1월부터 5월까지의 매출 누계가 1백50억원을 넘어섰다는 게 롯데측의 얘기다. 설레임의 인기가 높자 기존 후르츠믹스 카푸치노와 초코 외에 비타민과 프락토올리고당을 함유한 웰빙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방계 제품을 잇따라 선보인 것이다. 회사측은 이같은 기세라면 연말까지 5백억원 이상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레임이 이렇듯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것은 제품 설계에서 시장 조사, 마케팅 전략에 이르기까지 차별화된 컨셉트가 적중했기 때문으로 회사측은 풀이하고 있다. 설레임(雪來淋)은 슬러시 타입의 고급 셔벗 아이스크림을 추구했다. 빙과시장 최초로 짜서 먹는 치어팩 속에 아이스믹스와 잘게 간 얼음을 섞어 넣었다. 시원한 느낌을 증폭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설레임은 복숭아 망고 바나나 맛이 혼합된 '후르츠믹스'와 '카푸치노' '초코' '테크노' 네가지가 있다. 투입구에 돌림 마개가 설치돼 있어 먹고 남을 경우 다시 마개로 막아 냉동실에 보관할 수 있다. 먹기에 편할 뿐 아니라 보관하기에도 좋은 컨셉트의 제품이다. 가격대도 7백원(3종)과 1천원(테크노)으로 잡아 젊은층이 접근하기 좋도록 했다. 설레임은 신세대의 감성을 겨냥해 '섭씨 4도의 설레임'이라는 독특한 캐치프레이즈를 표방했다. 설레임을 먹고 만질 경우 인체의 피부표면 적정 온도인 30도보다 4도 가량 더 내려가 26도가 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체의 피부 온도는 26도가 되면 시원함을 느낀다고 한다. 시원한 빙과제품인 만큼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것이 인기 비결이라는 평가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