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는 '하이트 프라임'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국내 맥주 시장에 처음으로 '맥주 순수령'을 선포한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맥주 순수령이란 1516년 독일에서 선포된 법령을 말한다. '맥주는 오직 보리와 호프 그리고 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이 법령의 골자.이 법령은 훗날 독일 맥주를 맥주의 본령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독일인들의 자부심이자 긍지가 됐다는 것이다. 하이트맥주는 바로 이같은 법령을 국가적 차원은 아니지만 기업 차원에서 실현했다. 2002년 3월 국내 최초로 정통 맥주제조 방법에 따라 1백% 보리로 만든 프라임 맥주를 선보였다. 이 맥주가 기존 맥주와 다른 점은 원료에 있다. 기존 맥주에는 보리에다 옥수수 전분을 섞어서 제조한다. 하지만 프라임 맥주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돼 국내 최초로 1백% 보리만을 주원료로 사용한다. 이 제품을 내놓으면서 하이트맥주는 "최초 원료에서 최종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품질과 최고의 정성으로 만들겠다는 하이트맥주의 '브랜드 키퍼(Brand Keeper)주의' 실현"이라고 말한다. 동시에 70년 이상 맥주에만 주력해 온 하이트맥주의 기술력이 결합된 결과라고 자평한다. 이러한 제품을 시판하기까지 많은 인력과 시간,비용이 투입됐다. 하지만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소비자라는 것이 하이트맥주 경영진의 진단이다. 국내 맥주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도 제품력보다 중요한 소비자들의 신뢰였다는 설명이다. 프라임 맥주는 시판 이후 현재까지 유통 거점지역이라 할 수 있는 대형 할인매장과 편의점,대형 슈퍼 등지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팔리고 있다. 꾸준한 마케팅도 인기비결 중 하나다. 최근에는 드라마 '천국의 계단'과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동반 히트로 최고 스타가 된 권상우를 모델로 기용하는 광고마케팅으로 제품 히트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이트프라임 페트맥주를 생산,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혔다. 기존 병맥주 캔맥주에 이어 페트맥주까지 생산한 것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