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 부리는 남자들이 늘고 있다. 외모를 가꾸는데 여자들만큼 관심이 많은 남자를 뜻하는 `메트로섹슈얼족'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백화점들이 앞다퉈 `꽃미남 모시기'에 나섰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069960]은 27일까지 서울 지역 6개점에서 `남성 썸머 페스티벌'을 연다. 크리스찬라크르 잔꽃무늬 셔츠는 19만원, 빈폴옴므 야자수 프린트 셔츠는 15만5천원, 인터메죠 화이트 바지는 12만9천원에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7월 1∼18일 수도권 전점에서 `컬러 넥타이 특집전'을 연다. 카운테스마라, 닥스, 아쿠아스큐텀 등의 브랜드가 참여하며, 귀여운 동물 모양, 꽃무늬 등으로 멋을 낸 넥타이를 2만5천∼5만원에 판매한다. 화장품 클라란스는 남성화장품 `클라란스 맨' 출시 1주년 기념으로 제품 구매고객에게 립스틱을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4일까지 `남성 매스티지 비치웨어 대전'을 열고 캐주얼 의류, 샌들, 가방, 선글라스 등 남성용 휴가상품을 최고 70%까지 싸게 판매한다. 영등포점은 24일까지 이벤트홀에서 프린트 남방과 액세서리 등 메트로섹슈얼 상품을 한데 모아 판매한다. 세르지오 꽃무늬 남방 2만9천원, 폴리오 선글라스 7만원, 휠라 스포츠시계 4만5천원, 라오반 반바지 1만원 등. 현대백화점 남성복 바이어 김성수 대리는 "남성정장 매출은 부진한 반면 꽃무늬 프린트 셔츠, 흰색 마 재킷, 흰 바지 등은 재주문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화장하는' 남자도 많아졌다. 현대백화점 본점의 경우 전체 화장품 매출에서 남성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6∼7%에서 올 들어 10%까지 높아졌다. 신세계백화점도 고객층이 넓어지면서 화장품 매출이 올들어 현재까지 9%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남성용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을 위해 일부 화장품 매장에 남자 판매 직원을 따로 두고있다. 신세계백화점 화장품 바이어 윤태종 부장은 "40∼50대 남성들도 가벼운 잔주름을 가리기 위해 색조 화장품을 사간다"며 "외모를 가꾸는 남성이 늘면서 기초 화장품부터 색조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제품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