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돈을 모으고 불리는 기술을 작은 개념의 재테크로 본다면 이보다 훨씬 넓은 개념의 재테크가 있다. 바로 '몸값'을 올리는 것이다. 외국어는 기본이며 전문적인 지식이나 자격증을 얻는데도 투자해야 한다. 몸값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으로 볼 때 부동산이나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보다 수십배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뜬금없이 이런 얘기를 꺼냈다고 해서 재무설계나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을 갖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다. 당연히 병행돼야 한다. 사회초년생의 급선무는 '비빌 언덕', 즉 종잣돈을 마련하는 일이다. 방법이야 다양하겠지만 어떤 방법을 택하건 저축을 많이 하는게 제일 중요하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수밖에 없다. 쓸 만큼 쓰고 남는 돈을 저축한다는 야무진(?) 생각은 버려야 한다. 저축을 많이 하기 위한 방법은 딱 하나. 소비를 줄이는 길 밖에 없다. 그러기위해서는 자동차와 신용카드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 자동차는 돈 먹는 하마다. 어림잡은 계산이지만 2천cc 자동차를 5년간 타기 위해서는 약 5천만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신용카드도 마찬가지. 신용카드는 지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재테크 수단이 아니다. 어떤 이유로든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외상거래의 유혹을 단절할 수 있다. 종잣돈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1년짜리 세금우대저축과 장기주택마련저축 같은 장기저축을 동시에 이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1년 단위로 목돈을 만들어 굴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장기주택마련저축에 부은 돈은 비과세와 소득공제 혜택을 받게 된다. 1년짜리 저축은 수익성이 좋은 상품에 재투자하기 위한 포석이다. 장ㆍ단기저축에 분산투자하는 것은 한가지 상품에 몰아넣는 방법보다 훨씬 정교하며 가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저축액은 많을수록 좋다. 가령 미혼인 20대 직장인은 월급의 60% 이상을 저축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마련된 종잣돈은 적립식 펀드 등에 재투자하는게 좋다. 요즘들어 예ㆍ적금 금리는 하루가 멀다하게 낮아지는 추세다. 땅 짚고 헤엄치는 안전한 상품만을 고집하는게 상책이 아니라는 얘기다. 강우신 < 기업은행 재테크 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