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여파로 수입차 시장의 위축 조짐이 확연한 가운데 지난달 첫 선을 보인 혼다 `어코드'가 폭발적인 인기로 눈길을 끌고있다. 3일 혼다 자동차 국내 딜러인 두산모터스㈜에 따르면 전시장 개장에 앞서 선계약에 들어간 지난달 15일부터 31일까지 보름여 동안 어코드 240대를 판매 계약해 이중 61대를 계약자에게 인도했다. 이같은 계약 물량을 월단위로 환산해 비교하면 당초 이 회사가 잡았던 월평균판매 목표(150대)의 3배를 초과하는 것이다. 모델별 계약 상황을 보면 어코드 3.0 V6 VTEC(부가세 포함 판매가 3천890만원)이 80%, 2.4 i-VTEC(〃 3천390만원)이 20% 정도여서, 3.0모델에 대한 반응이 훨씬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계약이 폭주하면서 출고 대기 리스트가 길어져 가장 많이 찾는 3.0 은색모델의 경우 7월말은 돼야 현재까지의 계약건이 모두 소화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있다. 이 회사 손두현 상무는 "어느 정도 기대는 했지만 이 정도까지 반응이 좋을 줄은 몰랐다"면서 "출시 초기의 대기수요가 일부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앞으로 월평균 300대 판매는 무난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링 모델인데다 상대적으로 높은 연비와 잔고장이 거의없는 실용성이 고유가 시대에 딱 맞는 것 같다"면서 "이달부터 한달 출고 주문량을150대에서 300대로 늘려 가능한 신속히 계약건을 소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대형 모델인 혼다 어코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성능으로 현대.기아차의 뉴그랜저 XG S30(3천231만원), S25(2천580만원) 등 국산 동급과 경쟁이 예상됐으나 아직까지 뉴그랜저 잠재 고객의 이탈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두산모터스는 지난달 12일 혼다코리아와 딜러 계약을 체결하고 20일 서울강남구 청담동에 '혼다차 두산(Honda Cars Doosan)' 1호 전시장을 열어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