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 또 하나의 변이유전자가 발견되었다. 영국 암연구소 유전역학 연구팀의 더그 이스턴 박사는 CHEK-2 유전자의 변이형을 가진 여성은 일반 여성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2배 이상 높다고 밝힌 것으로 BBC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이스턴 박사는 미국의 유전학 전문지 '인간유전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영국, 호주, 핀란드, 독일, 네덜란드의 유방암 환자 1만860명과 건강한여성 9천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전자 검사 결과 이 변이유전자를 가진 여성이 일반여성은 64명으로 9명에 1명꼴인데 비해 유방암 환자는 201명으로 4명에 1명꼴이었다고 밝혔다. 이 변이유전자를 가진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은 유방암 가족력과 무관했으며 특히 젊은 나이에 유방암이 진단된 여성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이스턴 박사는 말했다.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다른 변이유전자는 1990년대 중반에발견된 BRCA-1과 BRCA-2로 이 변이유전자를 가진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50-80%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턴 박사는 새로 발견된 변이유전자는 BRCA-1, BRCA-2보다는 위험도가 낮지만 보유율은 높으며 또 유방암 가족력이 없는 여성도 발병위험이 높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CHEK-2 유전자는 자동차로 말하면 수리공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유전자로 잘못된 세포가 있으면 이를 수리해 DNA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하며 따라서 이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키면 결함이 생긴 세포가 수리의 메커니즘을 피해 증식을 계속하면서종양을 유발하게 된다고 이스턴 박사는 설명했다. 이스턴 박사는 이 새로운 변이유전가의 발견이 유전에 의한 유방암을 잡아낼 수있는 종합유전검사법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