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7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질리나에서 현지공장(KMS) 건설에 착수,유럽연합(EU) 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현대. 는 이날 공장 착공을 계기로 유럽 전역에서의 마케팅 활동을 대폭 강화,올해 현지 판매량을 63만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 50만평의 부지에 총 11억유로를 들여 설립하는 이 공장은 2006년 연산 20만대의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이날 기공식에는 파볼 루스코 경제부총리 등 현지 인사와 윤국진 기아차 사장,최한영 현대·기아차 전략조정실 사장,정의선 기아차 부사장 등 6백여명이 참석했다. 윤국진 사장은 "슬로바키아 공장은 EU시장의 전진기지라는 중대한 역할을 맡게 됐다"며 "유럽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소형 및 중소형 신차를 투입해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럽공략 기지 확보 KMS는 프레스·차체·도장·의장·엔진 등 자동차 제작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종합 생산공장으로 건설된다. 를 포함한 9개 부품업체가 동반 진출,총 3억유로를 투자하며 생산 초기부터 현지 부품 조달률을 70%까지 높일 계획이다. 특히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현대·기아차 통합연구개발(R&D)센터와 연계해 그룹의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기아차는 3년간 총 11억유로를 투입하되 50%는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는 차입키로 했다. 기아차는 슬로바키아에서만 기아차 2천8백여명과 부품업체 3천여명 등 총 5천8백여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하게 된다. 기아차가 슬로바키아에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폭스바겐과 PSA(푸조-시트로엥)에 이어 세 번째다. 기아차는 이번 공장 건설로 2008년 50만대 이상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유럽시장에서 안정적인 생산기지를 구축하게 됐다. 이날 기공식에서 파볼 루스코 부총리는 "기아자동차의 유럽공장 유치로 슬로바키아 북서부지역 개발의 토대를 마련,국가 균형발전의 원동력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유럽 공략 가속화 기아는 공장 착공을 계기로 유럽시장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공장이 1단계 완공되는 2006년부터 공장을 완벽하게 가동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고삐를 틀어쥐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기아차는 일단 올해 유럽시장 수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62.8% 늘어난 25만5천대로 잡았다. 이달 유럽형 경차 '모닝'을 시판한 데 이어 내달 중 쎄라토,하반기에 소형 SUV 'KM(프로젝트명)'을 판매하는 등 신차종을 잇따라 투입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EU시장에서 총 10만7천6백31대를 판매,2002년의 7만2천5백29대보다 48.4% 증가하면서 판매신장률 1위를 차지했다. 시장점유율도 2002년 0.5%에 이어 2003년 0.8%로 높아졌다. 현대차도 소형 SUV 투싼을 이 지역에 투입하는 등 유럽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유럽시장에 29만6천여대를 수출한 현대차는 올해 수출목표를 지난해보다 27.4% 증가한 36만6천여대로 잡았다. 기아차와 합하면 모두 63만1천5백대로 지난해보다 39.6%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북미 60%,유럽 25%,기타지역 15% 등으로 구성된 해외시장 비중을 장기적으로 유럽과 북미 각각 40%,기타지역 20% 등으로 조정해 수출시장 다양화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질리나(슬로바키아)=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