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16일 슬로바키아 및 인도 출장길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대외활동 재개에 `시동'을 걸었다. 16일 기아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출국, 기아차 동유럽공장 투자조인서 체결 및 수출시장 점검차 23일까지 7박8일의 일정으로 해외 출장에 나섰다. 정 회장은 18일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 위치한 총리관저에서 미쿨라스추린다 슬로바키아 수상 등이 참석한 가운데 슬로바키아 정부와 기아차 유럽공장 조인식을 갖고 양국 자동차산업 공동발전 및 상호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며 조인식에 앞서 질리나 공장 후보지도 둘러볼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정 회장은 당초 지난 2일 공장부지 확정 발표에 앞서 지난달 말 슬로바키아를 방문해 최종적으로 질리나 공장 부지를 직접 점검할 예정이었으나 대선자금 정국 등을 감안, 추진단계에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정 회장은 19일 인도 타밀라두주 첸나이에 위치한 현대차 인도 공장을 방문, 현지 근로자들을 독려하고 수출 확대를 위한 전략회의를 주재한다. 상트로(아토스), 베르나, 쏘나타 등 3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는 현대차 인도법인인 현대모터인디아(HMI)는 최근 들어 매달 월별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판매 급성장세를 기록, 대표적인 해외공장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생산규모도 현재 15만대에서 올해안으로 25만대 수준으로 증설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02년 4월 미국 앨라배마 공장 기공식을 비롯, 해외 투자 관련행사에 활발히 참석하며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해 대선자금 수사가 터진 이후 국내에 머물며 외국방문은 일절 피해왔다. 특히 정 회장은 다음달 7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공장 기공식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그동안 대선자금 수사 등의 여파로 중단됐던 대외활동이 다시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회장이 선친인 정주영 명예회장의 3주기인 21일 이후 귀국함에 따라 3주기를 전후로 예정된 가족 제사 및 선영 참배 행사에는 불참하게 돼 현대가와의 회동은 이뤄지지 못하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