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의 '감성경영'이 화제다. 이 회사 임직원들은 감성지수를 높이려고 무던히 애쓰고 있다. 독서는 기본이다. 뮤지컬을 관람하기도 하고 요리를 배우기도 한다. 하원만 사장이 "고객을 만족시키려면 창의적인 문화인이 돼야 한다"며 독려하기 때문이다. 사내게시판엔 '도요타 무한성장의 비밀''과학 콘서트' 등 하 사장이 직접 고른 'CEO 추천 도서' 목록이 올려져 있다. 인재개발원은 지난달 장서 2천권을 갖춘 사내도서관을 개관했다. 목동점은 전화 한 통이면 도우미가 책을 배달해주고 회수해간다. 울산점도 이동식 도서대여점을 열었다. 회사가 '1인 1클럽 운동'을 장려하면서 소모임 활동도 활발하다. 소비 주도층인 여성의 심리를 탐구하는 여우클럽,고소득층을 연구하는 노블레스클럽 등 많은 모임이 만들어졌다. 연구 결과는 게시판에 올려져 공유된다. 신촌점 천호점에는 영화감상 모임이 결성돼 문화 트렌드 따라잡기가 한창이다. 매장의 식품팀장과 사업부장들은 이달부터 3개월 과정의 요리교실에 등록했다. "고객보다 직원이 더 전문가여야 한다"는 하 사장의 독려가 있었기 때문. 임원들은 더 바쁘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문화행사에 참여키로 하고 지난달 부부동반으로 뮤지컬 맘마미아를 관람했다. 또 모든 임원이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 등의 최고경영자과정에 등록했다. 박광혁 영업전략실장은 "직원들이 실력을 쌓을수록 회사 전체의 마케팅 잠재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