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노조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달성한데 따른 추가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최근 원자재 파동과 극심한 내수 침체 등으로 회사측이 난색을 표명하고있어 귀추가 주목되며 협상 결과에 따라 다른 사업장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울산공장에서 전천수 사장과 이상욱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견례를 갖고 1분기 노사협의회를 시작한다. 노조는 특히 이번 노사협의회에서 특별격려금 형식의 추가성과급 지급 요구를핵심 쟁점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은 조합원의 노고로 이뤄낸 성과"라며 "회사측이 거액의 정치자금을 정치권에 제공하면서 정작 성과의 주체인 조합원에게는 아무것도되돌려주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힘든 처사"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통상임금 기준으로 100%-200%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으며 정확한지급폭은 추후 회사측과의 논의를 통해 조율해나간다는 입장이다. 앞서 노조는 추가성과급을 포함, ▲업무상 운전사고시 본인부담금 인하 및 비정규직 동일적용 ▲산업보건센터 증설 ▲지난해 11월 6, 12일 부분파업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취하 ▲퇴직자에 대한 97년 목표달성 성과급 사후 지급 등 총 32건을노사협의회 안건으로 확정, 회사측에 이를 발송한 상태다. 기아차 노조 역시 지난해말 특별격려금 100% 지급을 사측에 요구해놓은 상태이며 윤국진 사장 등 회사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1일 노사협의회를 개최, 성과급문제를 논의키로 했다. 특별격려금은 실적이 호조를 보이거나 임단협이 타결됐을 때 조합원에게 지급되는 것으로, 지난해 현대차의 경우 매출 24조9천673억원, 당기순이익 1조7천494억원, 기아차는 매출 2조8천399억원, 당기순이익 7천54억원을 각각 기록, 양사 모두창사이래 최고 실적을 거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추가성과급 부분은 노조와 계속 협의해나갈 사안으로 현재로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라며 "안팎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할 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도 "최근들어 원자재가 인상과 내수 부진 기업들이 심각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도 고통분담에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며 "다른 사업장에끼칠 연쇄적인 파장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