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정규 사원 채용을 억제하고 임시직을 대폭 확대하면서 비정규직 직원의 비중이 전체 인력의 30%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은행들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창구에서 돈을 세는 텔러나 콜센터의 상담요원 등을 가능한 한 임시직으로 충원하고 다른 분야도 가능하면 비정규직으로 충원하는 고용 정책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학 졸업생들의 은행 취업 문이 사실상 봉쇄돼 고학력 청년 실업 증가를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7일 금융 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시중은행, 지방은행, 특수은행등 국내 은행의 종업원은 모두 12만6천200명으로 1년 전의 11만8천700명에 비해 6.3%(7천500명)가 증가했다. 이중 임시직을 포함한 비정규직이 3만6천600명으로 2002년 말의 3만400명에 비해 비해 20.4%(6천200명)나 급증해 전체 인력 증가분의 82.7%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은행 인력 가운데 비정규직의 비중은 25.6%에서 29.0%로 급격히높아졌다. 특수은행을 제외한 일반은행(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전체 직원은 9만6천200명으로 1년 전의 9만1천400명에 비해 4천800명이 늘었으며 이중 비정규직은 2만4천500명에서 2만8천300명으로 3천800명이 증가했다. 이로써 일반은행의 비정규직 비중은 26.8%에서 29.4%로 올라갔다. 지난 1997년 말까지만 해도 11.7%에 불과했던 일반은행의 비정규직 비중은 외환위기를 겪으며 98년 말 20.1%로 급증한 후 99년 말 21.8%, 2000년 말 23.2%, 2001년말 24.1% 등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정규직은 2002년 말의 1만180명에서 작년 말에는 1만210명으로30명 증가에 그쳤으나 비정규직은 1천710명에서 2천880명으로 1천170명이나 늘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영업점에서 자체적으로 고용한 임시직을 본사에공식 등록한 것도 비정규직의 급증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용역직원(파견업체 소속)을 제외한 전체 직원이 2만7천명에서 2만9천명으로 2천명 증가했고 이중 비정규직은 750명이 늘어난 9천400명으로 전체 직원3명 중 1명 꼴에 이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인원 증가분의 상당 부분은 작년 9월 국민카드를 합병한 데따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작년 말 현재 직원수는 9천명으로 1년 전보다 530명이 늘었으나 이중 500명이 파트타임 직원 등 비정규직이고 나머지 30명만 정규직이다. 특수은행인 농협은 금융 부문 직원이 1만4천820명에서 1만7천210명으로 2천390명이 늘었으나 비정규직 증가 인원이 2천여명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농협 관계자는 "전년에는 증감 변화가 잦은 비정규직을 제대로 집계하지 않았던것도 비정규직이 늘어난 요인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작년에 증가한 190명 가운데 160명 가량이 비정규직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