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이후 여성의 늘어나는 몸무게의 정도가 훗날 이 여성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을 어느 정도 예고해 준다는 미국암협회의 최신 연구가 나왔다. 헤더 스펜서 피겔슨 등 연구진은 1천934명의 유방암 환자를 비롯한 6만2천756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방대한 장기간 연구 결과 고등학교 졸업 후 체중이 9-14㎏늘어난 여성들은 체중을 유지한 여성들에 비해 훗날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40% 더높고 31㎏ 이상 증가한 여성의 경우 위험은 2배로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냈다. 연구진은 지난 1992년 50-74세의 폐경후 여성들에게 18살 때의 체중을 물은 뒤5년과 7년, 9년 후에 차례로 질문지를 보내 암 발병 여부를 질문하는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했으며 에스트로겐 호르몬을 투여하는 여성들은 연구에서 제외했다. 피겔슨은 "유방암은 체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비록 적은 양의 체중 증가라도 유방암 위험률을 크게 높인다"고 말했다. 그는 호르몬요법을 사용하지 않는 마른 체형의 여성들은 에스트로겐 분비량이매우 적으며 이들이 가장 낮은 암 발병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중년기 이후 여성들의 유방암 사망 사례 중 3분의 1에서 2분의 1은 체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연구들에서도 체중 증가와 비만 측정 지표인 체질량은 유방암의 위험요인으로 지적돼 왔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연구로 뒷받침되기는 처음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컬럼비아대학의 폴 타터 박사는 "에스트로겐 합성능력이 있는 지방 조직이 많을수록, 다시 말해 뚱뚱할수록 에스트로겐치는 높아진다. 에스트로겐은 의문의 여지 없이 유방암 요인중 대부분의 공통분모"라고 말했다. 지난해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발표된 암협회의 보고서는 체중 증가가모든 암을 유발하는 두번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애틀랜타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