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그룹이 한미은행 인수를 다음주 중 공식 발표한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한미은행의 1대주주인 칼라일펀드와 2대주주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으로부터 지분 총 46.3%를 인수키로 원칙적으로 합의한 가운데 세부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입가격은 주당 1만6천원 이상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총 매입가격은 1조5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씨티그룹은 또 한미은행 지분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소액주주를 상대로 공개매수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 당국 고위관계자는 "씨티그룹은 확고한 경영권을 갖기 위해 66% 이상의 지분 확보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금융 기법으로 무장한 씨티은행이 국내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금융권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씨티은행이 국내 영업을 확대함에 따라 PB(프라이빗 뱅킹) 시장에서 국내 은행들의 입지가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은행의 경영권이 세계적 상업은행에 넘어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