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가 임박한 것으로 알져진 가운데 씨티그룹이 19일 한미은행 주식 70만주 이상을 주식시장에서 매집했다. 금융계는 이에 대해 "씨티은행이 인수 후 상장폐지를 위해 지분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19일 증권업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이날 주식시장에서 총 70만9천7백80주의 한미은행 주식을 매집했다. 이는 한미은행 유통가능 주식물량(1,2대주주 제외)의 0.65%에 해당하는 규모로 씨티그룹이 하루에 70만주 이상을 순매수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씨티은행이 이처럼 한미은행 주식확보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인수 후 상장폐지'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외국계 금융사 관계자는 "기업을 인수할 때 지분 1백%를 산다는 것이 씨티그룹의 원칙"이라며 "소액주주를 상대로 공개매수를 한 후 상장폐지 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씨티그룹은 단일브랜드 전략을 쓴다"며 "인수 후 회사명을 '씨티코리아'로 사용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인수가격과 관련,씨티은행 관계자는 "일각에선 주당 1만6천8백원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이는 팩추얼 애러(factual error,틀린 사실)"라며 "아직까지 인수가격이 확정되진 않았으며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 관계자는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가 아직 확정은 안됐지만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씨티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하더라도 중소기업 대출 비율 유예 등과 같은 특별한 조치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