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 회장인 박성용(朴晟容)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독일의 몽블랑 문화재단이 선정하는 2004년 몽블랑 문화상(The Montblanc Arts Patronage Award) 수상자로 선정됐다. 몽블랑 문화재단(회장 듀로경 Lord Douro)은 박 회장에 대해 "한국 문화예술계의 중요한 후원자로서 금호문화재단 등을 통해 지난 30년간 많은 예술인들을 후원하고 금호현악4중주단을 설립,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한편 한국에서 실내악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등 한국 음악계를 후원한지대한 공로를 인정,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몽블랑 문화상은 독일의 명품 브랜드인 몽블랑이 세계 문화예술 발전에 헌신한인물 및 단체를 기리고 그 활동을 더욱 장려하기 위해 지난 1992년 제정한 상으로,매년 전세계 10개국에서 수상자를 선정, 시상하고 있다. 이 상의 수상자는 매년 10명씩 배출돼 현재 100명이 넘고 있으나 한국은 지금까지 이 상의 대상국에 포함되지 못해 수상자가 나오지 못했다. 역대 주요 수상자로는 미국의 록펠러재단, 프랑스의 조르주 퐁피두 전대통령 부인, 지휘자 사이먼 래틀, 미국의 극작가 수전 손탁 등이 있다. 금년 수상자에는 박 회장 외에 장신(Zhang Xin.중국), 앨리스 킹(Alice King.홍콩), 야나이 히로시(Yanai Hiroshi.일본), 로튀스 마슈(Lotus Mache.프랑스), 클라우스 노이만(Claus Neumann.독일), 베아트리체 트루사르디(Beatrice Trussardi.이탈리아), 안토니오 빌라 카사스(Antonio Vila Casas.스페인), 샐리 그린(Sally Green.영국), 캐럴라인 배런(Caroline Baron.미국) 등이 선정됐다. 특히 몽블랑은 수상자 선정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지난 98년 파리에 몽블랑문화재단(Montblanc Cultural Foundation)이라는 비영리법인을 설립했으며, 각국별 3명의 예술인으로 구성된 전세계 총 30명의 국제심사위원단이 투표를 통해 각 국가의 수상자를 결정한다. 수상자는 문화후원금 1만5천유로와 그 해의 수상자만을 위해 특별히 순금으로 제작되는 해당연도의 몽블랑 한정 생산품을 받는다. 시상식은 4월 중순경 몽블랑 문화재단 회장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종호 기자 yesno@yna.co.kr